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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5

부시밀, 론 자카파

며칠 전 강남구청 앞의 싱글 몰트 전문 바 OFF에 또 들렀습니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먼저 오른쪽의 Ron Zacapa 23년(제조사 홈페이지)을 주시더군요. 23년 숙성시킨 럼주. 그동안 럼이라면 그저 바카디 밖에 몰랐지요, 제대로 만든 럼이란 것이 아주 달콤하고, 알콜의 뉘앙스가 아주 적은 데다가, 혀를 감고 오는 실키한 질감이 좋을 줄 몰랐습니다. 사실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강한 '알콜'의 뉘앙스가 싫을 때가 많거든요. 독주는 좋지만 알콜의 뉘앙스가 싫어서 데킬라 같은 것 마실 때도 있고요. 이 녀석도 이젠 후보 중의 하나로 올려 둬야 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실물을 잘 못보실 것 같아서 구글 이미지 서치 결과. 두 번째로는 아이리쉬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왼쪽의 부시밀 몰트 ..

에키벤 - 하야세 준

:: 에키벤 | 하야세 준 | 채다인 | 사쿠라이칸(감수)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총 10권이 계획인듯 하고, 현재 국내에 5권까지 나온 듯. 일본의 기차 역(驛, えき, 에키)에서 파는 도시락(べんとう, 벤토우)을 에키벤(えきべん)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에키벤에 대한 만화다. 도쿄에서 작은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부인에게 허락을 받고(?) 철도를 통한 전국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의 특색있는 에키벤을 소개하는, 어찌보면 스토리가 전혀 없는 단순한 만화. 하지만 철덕(철도 오덕)인 주인공이 설명해주는 기관차 얘기,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도시락에 대한 삽화와 설명을 보고 있자면,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슬슬 배가 고파지는 그런 책이다. 5권까지 읽고 났더니, 정말로 여행을 떠나고 ..

Media/Books 2011.03.07

끝까지 이럴래?

:: 끝까지 이럴래? |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 | 한겨레출판사 오랜만에 집어 든 단편집. 총 13명의 단편이 실려 있다.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는 작가들의 최근 단편들. 책이 잘 읽히지 않거나, 긴 호흡이 힘들 때에는 역시 단편집이 좋다. 그리고 단편집을 읽다보면 보석같은 신인 작가들(물론 '나에게'만 신인이라는 얘기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한창훈의 '그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어딘가 모르게 살짝 고루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단편 하나로 그런 느낌이 확 달아났다. 좀더 긴 호흡의 얘기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박민규의 글은 언제나 재기 발랄함이 넘쳐서 좋다. 심지어 지구 멸망 하루 전의 얘기하니. 하하. (이번에 처음 읽..

Media/Books 2011.03.07

오랜만에 싱글 몰트

요즘 1차, 2차 넘어가다보면 마지막으로 싱글 몰트 전문 바에 들르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강남구청 사거리 근처의 OFF 같은 곳 말이죠. 거기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둔 게 없는데 마침 지난 주에 청담동의 커피 바 K에 들러서 싱글 몰트를 몇 잔 마시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둔 게 있어서 포스팅. 야마자키 18년. 작년이었나? 야마자키 30년을 한 번 마신 경험을 잊을 수 없는데, 야마자키 18년도 실크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혀를 감싸서 느낌이 좋았다. 12년은 일반 위스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기억인데, 이 정도 되면 '급이 다르다'고 표현해도 되려나. 뻔한 술들만 마시던 입이 느끼기엔 과연 한층 다른 맛과 향. 하지만 여전히 알콜이 좀 튀는데, 좀더 숙성된 애들은 색도 짙어지고 알콜도 훨씬 정..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교대의 맛있는 물회집 - 속초항 뱃머리

여기저기 맛집 블로그들을 자주 돌아다니는 편인데, 최근 자주 보이는 곳 중의 하나. 특히 네이버의 파워블로거이신 레이니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언젠가 방문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있던 찰나에 마침 함께 가보자는 분이 계셔서 동행하게 됐다. 마침 사진기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부랴부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 밖에 없지만, 소개해도 될만큼 괜찮은 곳이라 포스팅. 우선은 물회 큰 것으로 주문. 메뉴판을 찍어두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5만(또는 5.5만). 가벼운 가격은 아니지만 푸짐하게 들어있는 가자미 세꼬시와 해삼 등의 건지가 충실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맛이 너무 좋다. 잘 섞은 다음의 모습. 과일을 이용한 시원하고 상큼한 소스와 각종 야채 그리고 세꼬시 들의 조화가 좋은데, 특히나 그 소스가 너무나 기억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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