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했던 제주의 일정은 사실 오늘 끝나는 것이었다. 목포로 나가는 배를 미리 예약해놨고, 숙소도 오늘까지였으니까. 제주에서 2주를 지내면서 '참 좋다'라는 느낌을 자주 가졌고 좀더 여유롭게 제주에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를 표선으로 잡았더니 막상 제주시에 있는 식당을 별로 못 가본 것도 아쉬웠고, 월정리에서도 술을 좀 마시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숙소를 정할 때는 제주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 아무데나 숙소를 잡아도 택시를 타고 술을 마시러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다.실제로 제주를 떠올리는 사람들 그리고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젯밤, 목포로 나가는 배표를 17일로 교환했다. 어차피 백수에게 여행 일정은 무의미한 것.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