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십사년. 그러니까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죠. 입학 선물로 PC를 조립했습니다. 당시 최고 사양이었던 2400bps 모뎀도 끼웠죠(당시 속도 단위가 bps, byte per second 맞죠? 기억이 가물가물). 바로 그게 '통신'의 시작이었습니다. 끼우기만하고 전화비 많이 나올까봐 접속은 못하고 있었는데, 과선배가 모뎀도 있으면서 왜 하이텔(Hitel)을 안하냐고 닥달하더군요. 그날 밤 바로 하이텔에 가입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디(ID)라는 걸만들었네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결정한 것은 lonelyme 였어요. 당시의 감수성은 그런 닉네임이 멋지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디는 이미 사용중이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학교 선배가 쓰고 있더군요. 지금은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