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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때문에(Parce que je t'aime)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전미연 | 밝은 세상
2001년 첫 소설을 써낸 프랑스의 소설가. 세 번째 소설인 [구해줘(Sauve-moi, 2005)]로 프랑스 아마존에서 85주 연속 1위,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Seras-tu là ?, 2006)]는 세계 20여 개국 출간.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의 2007년 작이다. 가장 최근작(2008)인 [Je reviens te chercher]는 아직 국내 번역이 되지 않은 듯.
얼마 전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가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 순위를 확인하는데 (기억이 맞다면) 10위 안에 3권이나 그의 소설이 올라와 있었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때문에]. 일단 한 권 읽어보고 나머지를 살지 말지 결정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 바로 [사랑하기때문에].
그 동안 읽은 프랑스의 소설들은... 뭐랄까 조금 지루하달까,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너무 많은 단어들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현학적인(?) 단어들이 난무해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렇지 않았던 작가를 꼽으라면 아멜리 노통브정도(그래서 그녀의 소설들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욤 뮈소는 그녀와 또 다른 분위기의 프랑스 소설을 경험하게 해준다. (아직 그의 소설을 겨우 한 권 읽어본 거라 확실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소설이 아니라 마치 영화같다.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글같다는 느낌.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장면장면들의 배치, 화면 구석구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영상 묘사, 등장인물의 감정 표현이나 대사들 모두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이다. 영화 중에서도 (아트 필름 말고)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이랄까.
5년 전에 실종된 딸 때문에 인생을 잃어버린 마크.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파렴치범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에비, 억만장자의 상속녀이지만 각종 스캔들과 파문 덕분에 가쉽거리를 몰고다니는 앨리슨. 비행기 안에서 만난 세 명의 남녀. 전직 신경정신과 의사인 마크가 두 명의 여자들과 대화하면서 셋의 과거가 점점 밝혀진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법륜(法輪)...
첫 페이지를 열고 이틀 정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마 시간만 충분했다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재밌다. 확실히 재밌다.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도 궁금했다.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를 넘기면 어떤 사건이 벌어질 지, 등장 인물들이 어떤 대사를 할 지 궁금했다. 넘기고 또 넘기고, 잠을 포기하고 또 읽어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명쾌하고 시원한 결론.
재밌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 얼마전 [스타일]을 읽었을 때의 허전함과 비슷하다. 소설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는 아니다. 일단 기욤 뮈소의 첫인상만 남겨두기로 하고, 그의 소설을 좀더 읽고나서 그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잠을 버리고 읽을 만큼 재밌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전미연 | 밝은 세상
2001년 첫 소설을 써낸 프랑스의 소설가. 세 번째 소설인 [구해줘(Sauve-moi, 2005)]로 프랑스 아마존에서 85주 연속 1위,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Seras-tu là ?, 2006)]는 세계 20여 개국 출간.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의 2007년 작이다. 가장 최근작(2008)인 [Je reviens te chercher]는 아직 국내 번역이 되지 않은 듯.
얼마 전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가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 순위를 확인하는데 (기억이 맞다면) 10위 안에 3권이나 그의 소설이 올라와 있었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때문에]. 일단 한 권 읽어보고 나머지를 살지 말지 결정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 바로 [사랑하기때문에].
그 동안 읽은 프랑스의 소설들은... 뭐랄까 조금 지루하달까,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너무 많은 단어들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현학적인(?) 단어들이 난무해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렇지 않았던 작가를 꼽으라면 아멜리 노통브정도(그래서 그녀의 소설들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욤 뮈소는 그녀와 또 다른 분위기의 프랑스 소설을 경험하게 해준다. (아직 그의 소설을 겨우 한 권 읽어본 거라 확실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소설이 아니라 마치 영화같다.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글같다는 느낌.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장면장면들의 배치, 화면 구석구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영상 묘사, 등장인물의 감정 표현이나 대사들 모두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이다. 영화 중에서도 (아트 필름 말고)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이랄까.
5년 전에 실종된 딸 때문에 인생을 잃어버린 마크.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파렴치범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에비, 억만장자의 상속녀이지만 각종 스캔들과 파문 덕분에 가쉽거리를 몰고다니는 앨리슨. 비행기 안에서 만난 세 명의 남녀. 전직 신경정신과 의사인 마크가 두 명의 여자들과 대화하면서 셋의 과거가 점점 밝혀진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법륜(法輪)...
첫 페이지를 열고 이틀 정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마 시간만 충분했다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재밌다. 확실히 재밌다.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도 궁금했다.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를 넘기면 어떤 사건이 벌어질 지, 등장 인물들이 어떤 대사를 할 지 궁금했다. 넘기고 또 넘기고, 잠을 포기하고 또 읽어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명쾌하고 시원한 결론.
재밌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 얼마전 [스타일]을 읽었을 때의 허전함과 비슷하다. 소설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는 아니다. 일단 기욤 뮈소의 첫인상만 남겨두기로 하고, 그의 소설을 좀더 읽고나서 그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잠을 버리고 읽을 만큼 재밌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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