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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강남구청 앞의 싱글 몰트 전문 바 OFF에 또 들렀습니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먼저 오른쪽의 Ron Zacapa 23년(제조사 홈페이지)을 주시더군요. 23년 숙성시킨 럼주. 그동안 럼이라면 그저 바카디 밖에 몰랐지요, 제대로 만든 럼이란 것이 아주 달콤하고, 알콜의 뉘앙스가 아주 적은 데다가, 혀를 감고 오는 실키한 질감이 좋을 줄 몰랐습니다. 사실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강한 '알콜'의 뉘앙스가 싫을 때가 많거든요. 독주는 좋지만 알콜의 뉘앙스가 싫어서 데킬라 같은 것 마실 때도 있고요. 이 녀석도 이젠 후보 중의 하나로 올려 둬야 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실물을 잘 못보실 것 같아서 구글 이미지 서치 결과.
두 번째로는 아이리쉬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왼쪽의 부시밀 몰트 10년(제조사 홈페이지)을 주셨습니다. 재미난 맛과 향이었습니다. 허브 뉘앙스도 강하고, 아이리쉬 특유의 초컬릿 뉘앙스도 풍기는데, 오묘하게 시간차를 두고 올라와서 교차되는 것이 특이하더라고요. 아이리쉬 위스키는 그 동안 제임슨 밖에 안 마셔봤는데, 좀더 연구해볼만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아, 그나저나 뭐 이리 마셔 볼 술이 많단 말입니까. 계속 돈 깨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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