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장에서 메밀전병을 먹고 나서 정선 카지노에 들렀습니다. 따면 술값 버는 거고, 잃으면 구경값(?) 내는 거고, 뭐 그런 마음으로 들렀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한 명이 땄는데, 다른 사람들이 잃은 걸 모두 본전치는 정도로 선방~! 그나저나 정선 카지노에는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지저분하거나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라 깔끔한 분위기인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겠죠?
어쨌거나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서 바베큐를 시작해야죠!!
황쉪(여기서 쉪은 Cehf를 말하는 거지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이 불과 고기를 맡았습니다. 네, 저는 절대로 이런 거 안합니다. 제가 하면 애들이 답답해해서요. 고기도 다 태워먹고 그래서 애들이 안 시킵니다.
등심이 지글지글. 근데 이때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고기를 못 먹는 사태 ㅠㅠ 아주 가끔씩 그럴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전혀 받지 않는 때. 이때부터 시작해서 약 두 달 이상을 그런 상태로 지냈습니다. 참 죽을 맛이었어요.
그래서 저를 위한 쭈꾸미 양념 볶음. 이것도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양념을 정선장에서 사온 더덕에 발라서 더덕도 구워 먹었습니다(이건 사진이 없네요). 그게 아주 별미였어요.
황쉪과 최원장. 어이~ 최원장! 가게 대박나야 된다!!! 그래야 술도 얻어 묵고 그라지!
윤감독님은 황쉪이 잘 굽나 감시하는 듯한 눈초리군요. 조금만 실수하면 날카로운 지적질!
그렇게 와인과 맥주와 소주를 마시면서 남자 넷의 밤이 지나갑니다. 즐거운 녀석들.
다음날. 바로 서울로 향하지 않고 춘천에 들러 닭갈비를 먹기로 했습니다. 헌데 계속 비가 오네요. 썬루프를 통해 바라본 하늘. 비가 많이 오진 않았나봐요. 물방울이 작은 걸 보니.
중간에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열심히 국도를 달리다가 급! 신호(무슨 신혼지 설마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가 오는 겁니다. 근처에 휴게소도 없고...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차를 시내쪽으로 돌렸습니다. 대충 차를 세워보니 근처에 보이는 게 우체국이랑 보건소. 한 녀석은 보건소로, 한 녀석은 우체국으로 뛰어가서 신호에 응답하고 돌아왔습니다.
흠... 적어 놓고 보니 정말 별거 아닌 에피소드군요. 당시엔 재밌었는데;;;
그렇게 계속 달리다보니 비도 좀 그치고, 오월의 초록들이 보입니다. 한 여름의 초록보다 더 싱그러운 봄의 초록빛.
그렇게 춘천에 도착해서 닭갈비. 철판이냐 숯불이냐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했는데, 역시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라는 대세에 따라 철판으로.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지글지글.
아, 지금 사진 보니 쏘주 당기네요.
요런 건 괜히 줌도 한 번. 사실 전 닭갈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서울에서 먹던 것과 춘천에서 먹는 것의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합니다. 그래도 그런 느낌은 듭니다. '서울에서 잘하는 집'이 '춘천에서 대충하는 집'과 비슷한 것 같은 기분. 서울에서는 못하는 집에 가면 정말 못 먹어줄 정도. ㅠㅠ
결국 (낮술과 함께) 밥도 볶아서 먹었습니다. 사실 전 막국수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