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ces

경복궁 야간 개장

zzoos 2011. 7. 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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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경복궁을 야간에 개장했었습니다. 동생이 너무 가보고 싶어 하길래 같이 다녀왔죠. 오랜만에 동생이랑 주말 나들이를 했달까요.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모두가 대포만한 사진기를 꺼내 들고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아니면 관광객들은 조그만 디카 꺼내서 찰칵찰칵. 저는 딱히 사진을 많이 찍을 생각으로 간 게 아니라서 트라이포드 같은 걸 준비 안 해 갔거든요. 그냥 ISO 잔뜩 올린 다음 손으로 버티기.

근정전까지 보고 돌아 나올까 싶었습니다. 비가 와서 땅도 살짝 질척거렸고, 생각과 다르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하지만 경회루 까지만 볼까? 게다가 입장료도 냈는데? 싶어서 꾹 참고 계속 걸었습니다.


아,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저 시커먼거 전부 사람 뒤통수) 짜증도 좀 나고, (원래는 딱히 목적도 아니었지만)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어서 짜증짜증.

 
하지만 조명을 밝힌, 물에 비친 경회루의 모습은 그 모든 짜증을 참고서도 볼 만 하더군요. 혹시 나중에 또 경복궁 야간개장하면 인파를 헤치고서라도 꼭 보시길.


사람들이 많은 쪽을 살짝 돌아서면 나름 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들도 있습니다.


아마 트라이포드를 들고 나갔다면 '내가 뭔 영화를 누릴라고 이런 짓까지 하나!'라고 불평을 했겠지요. 그래도 가지고 나갔으면 좀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간개장은 그리 넓은 면적을 보여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근정정이랑 경회루 정도를 보고나면 끝나는 넓이. 그래서 얼른 산책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동생이 서린 낙지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서린 낙지로 고고싱.


무교동의 3대 낙지집들(유정, 실비, 서린) 중에서 저는 서린을 제일 좋아합니다. 사진을 보니까 또 침이 꼴깍 넘어 가는 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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