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 해수욕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애비로드로 출발. 헌데 어라라.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 다들 주문진에서 횟감 사다가 횡성에 있는 펜션으로 들어가는 중인가? 뭐 이리 막히지? 싶을 정도로 막히는 길. 길에서 꼬박 시간을 보냈더니 달리는 차 안에서 달이 뜨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다시 애비로드에 도착하니 조명이 켜져 더 예뻐진 카페 건물. 아니 카페라기 보다는 그냥 오두막 같은 건데.
자자, 일단 횟감들을 좌라락 펼쳐보니 아, 행복하다~! (두 개의 접시가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아, 내가 꽃새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셨을까. 이번 여행에서 장보기는 내 담당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딱딱 맞춘 횟감들! 이 꽃새우의 대가리들은 모두 매운탕으로 낙하하셨다는 전설.
모두 서비스로 받은 오징어와 멍게. 아, 찰진 오징어의 식감. 신선한 멍게의 향기.
이름을 잘 모르겠는 못생긴 잡어회. 헌데 맛은 굉장히 좋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서대회. 여기까지 모두 서비스.
흔들려 버린 것이 너무 아쉬운 아까의 그 커다란 자연산 우럭. 아, 이걸 먹고 나니 다른 회들을 못 먹을 정도. 쫄깃하고 찰진 식감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쥔장님의 비법 매운탕. (왼편에 대가리 잘려나간 꽃새우들이 보이시는지) 마늘이 없어서 넣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맛이 났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맛있었다! (한 두세시간 고았던 듯??)
이런 맛난 안주들을 앞에 두니 어찌 술이 맛이 없을수가 있을까. 정말이지 술이 물처럼 들어가던 밤. 다음 날 서울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기분이 참 좋았던 밤.
결국 아주 기분 좋을 때나 찍는다는 맨발샷을...
난로 옆에 앉지 않으면 아직은 추운 둔내의 초여름. 난로에서는 장작이 계속 타들어가고.
또 밤도 깊어 가고...
우리 얘기도 깊어가고...
그나저나 이번 주말에 멤버들은 또 애비로드에 모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 아쉬워라. 난 이미 다른 여행 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 내가 더 재밌게 놀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