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이 지하철(아니 전철이라고 해야하나?)로 바뀐 다음 한 번도 못 가고 있다가, 작년 여름 어느 날(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작년에 다녀온 걸 이제야 올리는 거라는 얘기;;;) 갑자기 휭~ 마음이 동해서 후배들을 이끌고 다녀왔다. 사실 일행들 중에 차 있는 애들도 있었으나, 지하철(그러니까 전철이라고 해야 하나?) 타고 한 번 다녀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그럼, 요 아래 클릭하면 사진과 글이 시작이다. 그나저나 자그마치 작년 8월 27일이니까, 일 년은 아직 안 됐네.
일단 집에서 출발은 지하철. 집에 종점과 가깝다보니 언제나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나름 편한 신발을 신고, 짐도 챙기고는 출발.
상봉역에 1등으로 도착해서 후배 녀석들을 기다리며 한 컷.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 춘천 가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기차(그러니까 지하철이야, 기차야, 전철이야;)를 타러 올라가는 길. 나들이 가는 젊은 영혼들이 정말정말 많다.
창문에 약간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끼어 있어서, 창 밖을 보는 느낌은 이런 기분. 조금 보정하면 빼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대로 올려본다. 기차를 타고 갈 땐 이런 기분이 드니까.
자자, 남춘천역 도착. 내 기억이 맞다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렸던 듯. 사람이 꽤나 많아서 계속 서 있는 것이 고역 아닌 고역이긴 했지만, 뭐 아직 그 정도는 괜찮다.
생각보다 외국인들도 많다. 물론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많고. 앞 사람들 셀카 찍는 게 재밌어 보여서 나는 몰카.
사실 종점은 춘천역인데, 어차피 중도를 가는 거라 남춘천역에서 내렸다. 대충 지도를 보니까 중도는 가운데 쯤이길래,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서 택시 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춘천 관광객 설정샷. 처음 가는 도시에 가면 이렇게 관광 안내 지도 보고 돌아다니고 그러는데, 춘천이야 뭐 한 두번도 아니고;;;
택시 타고 빠르게 중도로. 그리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한 게 아니라서 마지막 배 시간 맞춰서 이동 하느라 좀 서둘렀다.
배타는 시간이 5분이나 되려나? 그래도 배는 배. 괜히 설레인다.
햇살이 좋아서인지 요로코롬 배 옆에 무지개도 보여주시고.
햇살이 물결에 부서지는 걸 찍어보려 했는데, 사진에는 언/제/나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왜지? 응? 왤까?
날이 더워서인지 수상 스키 타는 사람들 많더라. 아직 타본 적도 없고, 탈 줄도 모르는데, 아- 부럽다~!
구름이 좀 있지만, 그래도 더웠던, 쨍쨍했던 날(이었던 걸로 기억;;).
구름 사이로 마구마구 떨어지는 햇살
그냥 괜히 이런 장면 좋더라. -0-
중도에 도착해서 산책 시작. 사실 중도에 굉장히 오랜만에 가보는 것이었다. 가만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도대체 마지막에 갔던 게 언젠지 기억이 안 날 정도! 그럼 춘천엔 만날 먹으러만 갔었단 말인가 -0-
막상 산책을 하다보니 중도는 엄청난 규모의 캠핑장이더라. 하지만 아까 우리가 타고 들어 온 배는 엄청 작은데?? 그럼 저 차들은 어떻게 들어왔지? 설마 그새 다리를 놓았나?? 했더니,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별도의 선착장이 있다고 한다.
너무나 무성한 초록이 보이길래 바탕화면 만들어 볼까? 작정하고 찍어본 컷. 근데 막상 만들려니 징그러워 보일 까봐 패스.
캠핑장을 벗어나면 한적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문제는 이쪽에 도통 그늘이 없다. 아, 엄청 땀을 흘렸다. 얼굴은 빨갛게 익어가고.
도저히 그늘은 못 찾겠고, 선착장의 반대편 끝에서 일단 휴식. 산책로의 반환점 같은 곳이기도 하다.
남춘천역에서 산, 아직은 시원함이 남아 있는 맥주 한 캔~!!
저~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 강촌 지나서 춘천 방면이 아니라 화천 방면으로 가면 저쪽 도로를 달리게 된다. 강촌-춘천 도로도 참 멋지고 예쁜 길이지만, 좀더 물에 가깝게 달릴 수 있는 강촌-화천 길이 더 내 취향.
반대편 산책로로 돌고 돌아서 다시 선착장 주변까지 나왔다. 매점과 파라솔이 있길래 다시 판 벌리고 앉아서 나머지 맥주도 처치. 사실 아까 그 자리는 그늘이 아니라 더워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잠깐 눈을 돌리니 잔디 운동장. 그리고 단란해 보이는 가족.
흥. 단란함 따위. 나에겐 사진이 더 중요해!
여행 다니다 보면 한 번씩 찍는 티켓샷도 한 방 박아두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오다보니 보이는 카약. 예전엔 몰랐던 걸까? 아니면 실제로 최근에 더 많이들 타고 있는 걸까? 오키나와에서 카약 타보고 재밌다는 걸 느끼고 나니 여기저기서 카약 타는 게 많이 보인다. 관심이 있어야 눈에 띄는 건가?
들어갈 때보다 한층 더 예뻐진 하늘.
해가 지면서 수면에 예쁘게 반짝이길래, 모르는 처자들 뒷모습.
그러고 뭍으로(?) 나와서는 다시 택시를 타고 명동으로. 사실 원조 닭갈비집이나 뭐 그런 데를 갈까... 하다가 일행들이 아예 여기서도 안 먹어본 것 같길래.
그렇다면 줄을 좀 서서 기다리더라도 우미닭갈비.
닭갈비 3인분 나오고,
마지막 볶음밥까지 처리해줘야 끝.
물론 간단하게 소주도 일잔 해 줘야지.
저녁 먹고 이번에는 춘천역으로(그래야 종점이라 앉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운 좋게 착석! 서울까지는 다들 곯아 떨어지고, 서울에 도착해서는... 일년 전 일이라 기억 안 나는데, 아마 어딘가에서 부어라 마셔라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