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수정)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썼더니, 오류가 많네요. 제가 묵었던 곳이 '서책', 짧게 구경하고 온 곳이 '동책'입니다. 그리고 삼백주의 도수는 '55도'로 정정합니다. 아래의 글은 모두 수정한 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밀린 여행기가 엄청나게 많지만, 일단 최근에 다녀온 것부터 털어내야 되겠다는 생각에 사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음식 사진은 일단 다 제외했고, 일정(오진 2박, 상해 1박) 중에서 오진의 사진을 주로 정리했습니다. 어차피 상해 사진은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여행지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한문으로 烏鎭이라고 적는데, 발음을 오진/오전/우진/우전 등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네요. 뭐가 제대로된 건지 몰라서 일단 제가 들은 그대로 오진이라고 적습니다. 영어 표기는 Wuzhen이고, 실제 중국어 발음은 '우쭌'과 비슷한 발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오진은 흔히들 아시아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인가봅니다. 함께 여행을 준비한 친구가 추천해준 여행지라서 잔소리 안 보태고 따라 나섰습니다. 살짝 검색해보니 꽤 멋진 풍경을 가진 곳인 것 같더군요.
일단 약 1시간 30분의 비행으로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 거기서 택시를 타고 상해 남부 시외터미널(정확한 명칭은 잘 기억 안 납니다)로 이동해서 다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면 오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거기서 오진 관광지구까지는 노선 버스로 약 10분 정도.
오진에 도착한 이후로 외국인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2박 동안 손에 꼽을 정도. 한국인은 아예 못 봤습니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볼 수도 있고,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에 아주 불편한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오진 관광지구(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내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서 매우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외국인이 그 절차를 진행할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희는 일행 중에 한국 유학중인 중국인이 있어서 성공!
오진 관광지구는 작은 도시의 한 구역을 한 회사에서 몽땅 사들여서 개발한 곳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가옥들과 뱃길을 그대로 남겨둔채로 안전과 청결에 신경쓰고 쇼핑을 편하게 배려한 모습 등이 지역 주민과 전통을 지키면서 관광지구를 개발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 같아서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잡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사진을 풀어야죠.
상해 남부 시외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아, 중국이구나. 싶었달까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오진 관광지구에 들어선 다음 숙소로 가기 위해 전기 카트를 기다리다가 한 컷.
오진의 거리.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전통 가옥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이 계속 돌아다니셔서 거리는 매우 깨끗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거리는 숙소(53번 민박집!) 바로 앞에서 찍은 모습이네요.
첫인상은 이런 식입니다.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서 있고, 뱃길이 계속 이어져 있고, 뱃길로는 배들이 떠다닙니다. 물이 탁해서 아쉽지만 말 그대로 '탁한' 물이지 '더러운' 물은 아니더군요. 냄새가 난다거나 그러지도 않고 물고기도 엄청 삽니다. 아마 중국의 강들이 황토 때문에 탁한... 뭐 그런 거겠죠?
일단은 첫날 야경을 함 찍어 봤습니다. 도저히 삼각대를 가져가기는 귀찮아서 그냥 손각대로 찍은 야경. 좀 흔들렸지만 크기를 줄였더니 티는 많이 안 나네요. 해질녘의 모습과 야경이 참 멋졌습니다.
저녁도 먹고 야경 구경도 좀 하고 숙소 안뜰에서 삼백주(오진 전통 소주입니다. 약 55도. 다른 지역의 전통주가 고량으로 만드는 것에 비해 쌀로 만드는 소주라서 안동 소주와 비슷한 느낌입니다)와 맥주를 마시며 담소중~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창 밖을 바라본 풍경. 오진 관광지구 안의 민박들은 모두 일괄 관리가 됩니다. 개별적으로 예약을 하는 게 아니라 메인 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방을 배정해주는 방식. 중국의 전통 가옥 그대로인데 숙소는 꽤 넓은 트윈 침대와 아주 널찍하고 깨끗한 욕실 등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수건이나 기타 세면도구 등도 비즈니스 호텔급 이상으로 잘 갖춰놓았습니다.
아, 물론 제가 예약한 게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지만 민박도 등급이 있다고는 했습니다. 저희가 묵은 등급이 아주 싼 등급은 아니라고 들었고요.
다시 또 오진 산책 시작. 어딜 가도 전통적인 거리가 계속 이어져 있고, 모든 골목을 돌아보려면 하루로 모자랄 정도로 넓습니다.
중간중간 군것질거리를 파는 가게가 많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별로 먹어보진 못했네요. 입이 짧아서 문제;;
걷다 보면 보이는 풍경들. 5월 초에 다녀왔는데, 아직 한국이 별로 덥지 않았지만 오진은 꽤 더운 날씨였습니다. 아무래도 남쪽이라 그런가 봅니다.
앞에 보이는 동그란 등이 밤되면 막 돌아가고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며칠이나 지났다고;;;
오진 관광지구는 동책(東柵)과 서책(西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보신 사진은 모두 서책입니다. 숙소는 서책에만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비지터스 센터(Visitor's center)에서 체크인을 한 다음에 서책으로 들어오게 되죠. 그러면 보이는 건물입니다. 극장이라고 하네요. 극장 뒤편으로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전통 가옥만 보존하는 게 아니라 현대식 건물들도 지을 모양입니다.
배타는 곳. 배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오진 서책을 돌아보는 데, 편도로 약 2-30분 정도 걸렸던 듯.
이쪽은 동책입니다. 저희가 구매한 입장권이 전구역 프리패스여서 동책도 구경 가보자고해서.
어제 밤에 먹었던 삼백주 제조 공장(삼백주방)이 있습니다. 오진 안에서는 어딜 가도 삼백주 밖에 안 팝니다. 처음엔 맛있더니 나중엔 질려서 다른 술을 찾게 되었다는 슬픈 얘기가...
동책도 마찬가지로 뱃길이 있고,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서책과는 분위기가 살짝 다르더군요.
여기도 동책. 서책이 좀더 잘 정리된 분위기랄까요? 규모도 서책이 훨씬 큽니다. 아무래도 그쪽이 메인 같은 느낌.
동책은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가게들이 좀 많았습니다. 이 집은 담배 파이프 수공으로 만드는 집. 옆집은 빗(네, 머리 빗는 그 빗이요)을 수공으로 만드는 집도 있었고요.
아마도 가장 많이 먹었을 돼지고기 간장찜? 조림? 비계 부위가 대단히 많은 편이지만 아주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만... 그 간장(?)의 향과 느낌이 거의 모든 음식에서 풍겨오는데, 나중에는 좀 지겨워 졌달까...
다양한 가게들. 뭔가 막 사고 싶었지만, 귀국할 때 다 짐이라는 사실;;;;
다시 서책으로 넘어와서 (동책과 서책은 무료 셔틀 버스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점심 먹으려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식당. 이런 데서 먹었으면 맛있었겠지만, 애들이 면 먹고 싶다 그래서 패스. 그리고 날씨가 더워서 패스.
바로 옆엔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 사람이 한 명도 없더군요. 대충 메뉴판 봤는데 4인 기준 코스 요리가 약 700위안. 그러면 우리 돈으로 약 12-14만원. 이날 우리가 넷이서 점심으로 200위안 정도 쓴 걸 생각해보면 싼 집은 아니네요.
아, 오진의 물가는 '와, 싸다~'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밤에 칵테일 한 잔 마시러 갔더니 서울과 비슷한 가격. -0-
오진에서 가장 높은 탑. 근데 꼭대기까지 못 올라가게 되어 있고 3층(?) 정도 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함 올라가 봐야죠.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네요. 다리 아프신 분들은 패스 하셔도 될 듯.
걷고 또 걷고. 아까 말씀 드렸듯이 꽤 넓습니다. 헌데 그게 마냥 지루하지가 않은 게, 이게 정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보니 계속 같은 풍경만 나오는게 아닙니다. 이것저것 볼 게 많아요.
이쪽은 좀 고급 호텔이 있는 쪽. 아마도 보이는 것들이 다 객실인 듯.
여기까지 왔으니 배도 한 번 타야죠. 다들 아주 그냥 신났구만.
배 위에서 술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그러면 좋을텐데... ㅠㅜ
야경을 보기 위해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식사 및 술 스케쥴과 안 맞아서 포기. 제대로 식사를 파는 식당들은 8시(?) 정도에 문을 다 닫습니다. 야경은 7시 정도가 되어야 멋지고. 저녁 먹고 술 먹고 술 먹고 ~ 가 될텐데 술 먹고 배 타는 건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야경을 포기 ㅠㅜ
야경은 걸어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일단 1차 저녁을 마친 시간.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이건 2차 저녁까지 마친 시간. 완전한 야경이네요. 이 시간에는 배가 안 다녔던 듯... 아닌가? 11시까지 다닌 다고 그랬던가?
이제 오진의 사진은 끝입니다. 그리고 이후는 그래도 하룻밤 묵었는데, 상해 사진.
상해에서 들렀던 예원. 중국의 전통 정원이라고 하네요. 여기 갔더니 중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득시글 -0-
상해는 뭐 서울보다 더 번화하더만요.
상해에 갔으니 찍어야 하는 사진 한 장 찍고~
신천지에서 맥주랑 와인 마시기~ 이곳의 물가는 왠만한 서울보다 비싸더군요. 서울 강남과 비슷한 물가 수준. 딱 외국인들을 위한 번화가인듯.
이렇게해서 2014년 5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의 중국 여행 사진 중 급하게 골라낸 40장의 포스팅이 끝났네요. 다음에 시간이 되면 같은 여행에서의 음식 사진들을 올려보거나 다른 여행 사진을 잘~ 추려서 올려봐야 겠습니다.
여행을 너무 자세하게 올리려면 정리해야 하는 사진이 많아져서, 차라리 이번처럼 짧게 정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3박 4일 여행이면 한 3-4개의 포스팅을 해야 되니 이거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