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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정말 힘들었어요. 희귀한 컬렉션이 많은 몰트 바 - 홍성 발렌타인바

zzoos 2018. 6.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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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행을 하던 중간에 딱히 관광지가 없는 홍성에 굳이 숙소를 잡았던 이유는 바로 이곳. 발렌타인 바에 방문해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몰트를 전문으로 하는 바는 주로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나 제주 같이 특별한 관광지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뜬/금/없/는 위치에 몰트바가 있다는 건 너무 특이했다.


사실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주소대로만 찾아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건물이 보인다. 헌데 저녁을 먹고 찾았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전화번호를 몰랐기 때문에(전화번호는 공개 안 하신다고 한다) 마냥 건물 앞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며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입장하고 바에 앉으니 바로 보이는 백바의 모습. 주로 판매하는 위스키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저 위쪽의 시리즈들에 눈이 간다.



가게는 꽤 큰 편이다, 테이블도 많은 편이고 널찍널찍하게 배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큰 규모의 실내를 빙 둘러서 진열장들이 놓여 있는데 컬렉션들이 대단하다. 이쪽벽은 미니어처들과 각종 코카콜라가 진열된 벽. 그리고 가운대에는 희귀한 보틀들의 모음.



백바의 오른쪽. 역시나 구석구석 위스키들이 놓여있다. 잘은 모르지만 저쪽 장은 키핑된 술을 넣어두는 게 아닐까 싶은 장식장.



미니어처들이 놓여있던 장식장의 가운데에 특별하게(?) 진열된 술들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밀착 샷들을 찍어봤다. 난생 처음 보는 맥캘란들. 맥캘란 CS의 올드 보틀이라니...



아드벡도 처음 보는 애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렇게 종류가 많았었나.



발베니 럼캐스트, 쉐리 오크, 포트 우드. 하나같이 너무나 궁금한 보틀들.



글렌파클라스의 2004 빈티지라니...



헐, 글렌리벳 1972. -0-



그 옆에는 글렌드로낙 1972. 나보다 나이가 많다. 정말 궁금하다 궁금해. 살짝 벤리악 1994가 보이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첫 잔을 주문했다. 대단히 특이한 보틀이 많았지만 마실 수 있지는 않았다. 쥔장님의 취미가 위스크 컬렉션인듯.


사실 홍성 같은 곳에서 저 많은 보틀을 모두 오픈해둘 수는 없을 것 같긴 하다. 가격도 가격이겠고, (오픈한 보틀을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두 잔 팔기 위해서 보틀을 오픈할 수도 없을 노릇일 듯. 그러다보니 실제 잔으로 마실 수 있는 위스키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다. 혹시 보틀을 통째로 구입한다면? 그건 쥔장님과 상의해봐야 할 일일 듯.


어쨌든 첫 잔으로 뭐가 좋을지 여쭤보니, 글렌모렌지 12년 올드 보틀을 꺼내주셨다. 이것도 희귀하긴 마친가지 -0-



두 번째 잔은 글렌리벳 18년으로 추천해주셨다. 약 일주일 간의 운전 그리고 매일 연속되는 소주에 지쳐갈 때 방문한지라 몰트를 마셨더니 기분이 꽤나 업됐었다.



마지막 잔으로 강하게! 마시고 싶어 주문했던 글렌파클라스 105 CS. 하지만 결국 이게 마지막 잔이 되지는 않았다.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보니 옆 자리에 단골 손님으로 보이는 분이 오셨는데, 평소에 보지 못하던 사람이 혼자 와 있으니 말을 걸어 오셨다. 이곳의 가장 단골 고객 중 한 분이시면서 홍성 맛집에 대한 블로그를 꾸준히 올리시는 분이셨다. 위스키도 좀 얻어 마시고(여러 병을 키핑하고 계셨...) 다음 날 해장하기 좋은 식당도 추천을 받았다. 홍성 맛집은 자기한테 물어보라면서 ㅎㅎ


결국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마셨고, 가게 문을 닫을 때 즈음 쥔장님과 담배를 피면서 한참을 얘기했다. 그냥 인생에 대한 얘기. 역시 '바'라는 곳은 '술'만 있는 곳이 아니라 '인연'과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여행 중간에 따뜻한 기분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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