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출시되는 날을 기다렸다가 밤을 새워서 정주행 했던 일이 언제였더라... 게다가!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도 없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기다렸던 드라마. 킹덤 시즌2. 당연히 1화부터 6화까지 스트레이트로 정주행 해버렸다. 각각의 회차가 그리 길지 않아서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은 아니다.
시즌 1은 어딘지 모르게 아쉬웠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너무 짧은 회차밖에 없었고,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시즌을 끝내는 게 이상했다. 시즌 2가 시작됐는데, 마찬가지로 6화밖에 없는 걸 보고는 혹시? 싶었는데, 쉬지 않고 달려 마지막 회를 보면서 깨달았다.
아, 이거 시즌 1 + 시즌 2로 하나의 이야기 마무리되는구나. 그럼 차라리 합쳐서 시즌 1을 만들었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아마도 시즌 3를 만들어야 하는 계획이 없었다면 훨씬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즌 2의 마지막 회차에서는 1, 2 시즌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즌 3의 떡밥을 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마치 시리즈 영화의 속편처럼 이미 완결된 이야기의 구석구석에서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재료를 찾기 위해 애쓰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떡밥들이 투척된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아마도 시즌 3는 '네크로맨서'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의 좀비들은 '좀비의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괴물이었지만 시즌 3에서는 좀비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떡밥을 뿌렸기 때문. 그리고 조종당하는 인물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 주요한 반전 스토리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이야기가 사극에 좀비가 등장하지만 어떻게든 현실성이 느껴지도록 개연성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판타지임에도 단단한 현실의 땅을 밟고 서 있는 느낌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비해 시즌 3에서는 좀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설정이 추가되면서 판타지적인 설정이 현실의 땅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설정이나 느낌이 가볍거나 촌스러워질까 봐 걱정이 된다.
어쨌든 시즌 1도 그랬고 시즌 2도 그렇다. 충분히 잘 만들었고, 단단한 설정과 잘 흘러가는 이야기 구조가 있다. - 시즌 2에서 그 이야기 구조가 약간 허술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시즌제로 만들기 위해 둘로 나누면서' 만들어진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짐작해보면, 아쉽지만 다독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에 정이 간다. 앞으로 시즌이 계속되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분명 시즌 3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보기 좋게 나의 예상을 깨고 단단한 드라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존 시즌과 비슷한 정도의 분량이라면 아마 시즌 3, 4 정도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되겠지.
언제, 나오려나?
나의 별점 : ★★★★ 기회가 된다면 꼭 볼 것!
참고로 나만의 별점표는 아래와 같은 기준이다.
★★★★★ : 절대 강추, 무조건 봐야 함!
★★★★ : 기회가 된다면 꼭 볼 것!
★★★ :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다.
★★ :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시간은 때울 수 있다.
★ : 굳이 볼 필요 없다. 사실상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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