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 문학과지성사 세 시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책을 펼친 다음 덮을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책을 덮었을 때가 새벽 3:15. 월요일 출근을 앞둔 밤에 책을 읽다가 새벽 3시를 넘겼다는 것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다지 피곤하지는 않다. 물론 지각도 하지 않았다). 1975년 생. 오은수는 나와 같은 나이. 수능 1 세대. 나이는 서른 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편집 회사 대리. 절친한 친구 두 명과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비밀은 있다. 강남의 조그만 원룸에서 보증금으로 확 BMW 미니를 질러버릴까 말까를 고민한다.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남자. 오래된 친구 같은 남자. 사이에서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