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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을 가지고 봤던 드라마가 별로 없었습니다. 일드도 못보고 있고요. 가장 최근에 챙겨서 본 드라마는 <온에어> 정도인 것 같네요. <베토벤 바이러스>도 관심은 있었지만 챙겨서 보기에는 당시에 좀 바빴고, 최근 <바람의 화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 나중에 몰아서 봐야겠다는 생각 중.
그러다가 지난 주말 아니 지지난 주말이었던가? 케이블에서 <그들이 사는 세상>을 1회부터 몰아서 보여주더군요. 안그래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인데다가 재밌게 봤던 <온에어>와 비슷하게 방송국 사람들의 얘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있던 중이라서 몰아서 시청하게 됐습니다.
아직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특히 작가의 대표작인 <거짓말>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방영했던 드라마지요. 그 이후에도 희안하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잘 안보게 됐습니다. 이번에 본 <그세사>가 제가 처음 보는 작가의 드라마.
그녀가 만든 세상은 '그'가 사는 세상이 아니라 '그 둘'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명확하게 만들고, 그들의 살아가는 얘기와 그들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굉장히 밀착해서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악역(이라고 불러야 할까요?)도 얄밉긴 하지만 정이 들게 만들더군요. 곱씹어보면 와닿는 대사들도 많이 보이고요.
어제 방영분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준영과 지오의 갈등이 시작된 것 같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얄미워 미치겠는 규호와 발랄한 해진의 얘기도 궁금하고요. 짜증날 정도로 멍청한 양언니는 언제 정신을 차릴지. 그리고 역시 나문희! 오오 나문희 여사! 그녀의 연기는 언제나 만점.
그러고보니 <그사세>는 쪽대본이 없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작가가 이미 완결까지 대본을 다 써놓았고, 그래서 촬영 계획도 더 세밀하게 짤 수 있고, 완성도 높은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이래저래 마음에 드는 드라마.
본의 아니게 <에덴의 동쪽>을 보시는 어머니랑 채널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사세가 더 재밌잖아요." "그렇긴 한데 보던 거니까 다 봐야지" 결국 저는 재방이나 인터넷을 통해 볼 수도 있어서 어머니에게 채널을 양보합니다. <떼루아>도 몰아서 봐야 되는데 큰일이네요. 아마 지금 월화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에덴>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저와 어머니처럼 '보던 걸 본방으로 보고 다른 건 재방으로 본 다음 보던 게 끝나면 본방 보자'라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아닐까요?
어쨌든 전 <에덴>보다 <그사세>와 <떼루아>가 더 재밌습니다. <떼루아>는 개인적인 관심때문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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