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 갑자기 스시가 땡겼던 어느 날 급하게 제주 시내의 미들급 스시야들을 검색해보고 당일 예약이 가능했던 곳을 방문했다. 숙소와 위치도 멀지 않아서 살랑살랑 걸어갈 수 있었던 이노찌(↗).
사실 포스팅의 제목을 뭘로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아주 좋았던 포인트를 강조할 까 아니면 전반적인 느낌을 적을까... 좋았던 부분을 강조하면 너무 기대가 커질 것 같아서 무난했던 전반적인 느낌으로 제목으르 적었다.
약 10석 규모의 실내. 방문했던 날은 평일 저녁이었는데, 예약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셰프님과 얘기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마음 급하지 않게 편안히 식사할 수 있었다.
같이 방문했던 일행이 여의도 시절의 이노찌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곳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내려오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시작 전에 준비해주신 쯔께모노와 샐러드.
시작은 히라메(광어) 사시미와 아와비(전복) 찜. 무난한 스타트. 부드러운 전복의 질감.
인상적이었던 갈치 스시. 껍질 부분은 살짝 아부리하고 위에는 생선살을 가루처럼 만든 것을 뿌렸는데(생선 종류는 까먹었다 ㅠㅜ) 부드러운 질감 속에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내가 '제주'에서 스시를 먹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해줬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제주 여행을 통털어서, 아니 그동안 일본을 여행하면서 먹은 것을 모두 포함해서 TOP 3 안에 들어갈만한 사바(고등어) 사시미와 스시. 엄청난 선도와 적절한 숙성이 만들어낸 탄력이 일품. 거기에 반짝이는 은빛 비쥬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말 그대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던 한 점.
두 종류의 칼질로 서로 다른 식감을 보여준 제주 한치 사시미와 보리 새우 위에 백판 다시마를 말고 그 위에 뭔가를 뿌린(뭐였을까 ㅠㅜ) 스시.
언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오도로 스시. 그리고 사바 보우 스시. 앞서 나왔던 고등어가 너무 뛰어나서 이건 좀 묻히는 느낌.
이 날의 식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 가지(두 가지는 앞서 나왔던 갈치 스시, 고등어 사시미+스시) 중의 하나인 제주 옥돔 구이. 어디선가 주워들은 정보에 의하면 제주에서 먹거나 구할 수 있는 옥돔 중에서 '말린'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한다. 제주산 옥돔은 생물로만 먹을 수 있다고. 어쨌든 바로 그 옥돔 구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옥돔 구이와 그 탄력이나 향이 좀 달랐다.
부드러운 다마고 스시. 그리고 오른쪽은... 도저히 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부리한 흰살 생선(?) 위에 우엉채를 올리고 깨를 뿌린 것 같은데 도저히 그 생선(?)이 뭔지 기억이...
사시미로도 나왔던 한치와 전복을 이번에는 스시로. 한치는 굳이 중복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복은 다른 방식으로 잘라내서 식감이 좀 다른 느낌.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우동. 개인적으로 우동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 큰 감흥은 없었던.
네기도로를 누드김밥 스타일로 말은 다음 바깥쪽에 시소를 채썰어 바른 마끼. 네기도로를 워낙 좋아하는 데 거기에 역시 좋아하는 시소를 곁들이니 기분 좋은 맛. 오른쪽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도 시라코가 아니었던가 싶은 기억.
역시나 잘 기억나지 않는 마끼. 사진을 보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미나리와 깻잎을 이용한 마끼가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대망의 마무리.
쭉 정리해보고 나니 기억나지 않는 것이 많은데 뭐하러 포스팅을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무난했다. 초반부에 나왔던 3대장 그러니까 갈치 스시, 사바 사시비+스시, 옥돔 구이는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특히 엄청난 선도와 탄력을 보여줬던 고등어는 다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었고, 중복되는 재료가 많다는 느낌도 들었다.
초반부는 플러스, 후반부는 마이너스 그래서 합계는 무난~
구글맵 링크 : https://goo.gl/maps/t1tYaFSuubm
주소 :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전농로 77
추가 정보 :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987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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