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ces/2017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32일차 - 제주, 곰탕, 이노찌

zzoos 2018. 12.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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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3시가 넘도록 술을 마셨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일찍 일어났다. '눈'을 뜨는 것을 일어난 것으로 친다면 말이다. 분명 눈은 떴으나 정신이 들지 않아서 침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그러다가 짐을 싹~ 정리하고 우드스탁 형님과 함께 해장하러~



형님이 추천 및 선택하신 해장 메뉴는 소머리 곰탕. 세화에 있는 만조 소머리 곰탕()이라는 집이었다.



관광객들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위치와 분위기. 손님들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분위기. 그러고보면 메뉴 자체도 굳이 제주 관광객이 찾을 것 같은 메뉴는 아니다. 말 그대로 동네 식당처럼 반찬에 떡볶이가 있는 것도 반가웠다.


아주 걸쭉한 스타일의 곰탕은 아니고 깔끔하면서 담백한 스타일. 역시 따끈한 고깃국물이 들어가니 단번에 해장이 쑥~



해장을 하니 이제 정신도 좀 들고 마음도 여유로워져서 해안도로를 따라 월정을 향해 가다가 헤이헤이마이마이()라는 카페에 잠깐 들렀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평대의 경치.



오래된 고택(100년도 넘었다는 비공식 정보)을 손 본 카페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형님이 운영하신다고;;; 그래서 카페 구경 시켜 주시려고 들르셨던 것이었다.


가게 구경을 마치고 다시 우드스탁으로 가서 구좌 당근쥬스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제주시에 잡아놓은 오늘의 숙소로~ 이 숙소에서 제주의 남은 일정을 정리할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4일. 제주에서의 일정을 한없이 잡아 늘렸더니 남해/동해 쪽의 일정은 많이 줄여야 할 상황. 뭐, 어떤가 나중에 시간 내서 남해/동해는 다시 돌면 되지!


제주시에 잡아놓은 숙소는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었다. 그리고 기계식 주차장이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안 계서서 셀프로 동작해야 하는 상황. 초보운전자에게는 첫 경험이라 엄청 긴장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숙소에 올라가 짐을 좀 풀어두고 여행 메모들을 정리하고 나니 갑자기 스시가 땡긴다. 검색해보니 제주에 미들급 스시야가 몇 군데 있는 모양. 숙소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전화를 하다가 이노찌()에 예약 성공. 그곳에서 먹은 저녁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남겨두고


전반적으로 무난했던 제주의 미들급 스시야 - 이노찌(命)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 3개만 소개하자면,



껍질을 아부리한 갈치회 스시. 위에 뿌린 것은 생선 가루라고 하는데 어떤 생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엄청난 선도로 인한 탄력. 거기에 적절한 숙성을 통한 감칠맛. 깔끔한 손질 덕분에 빛나는 은빛. 말 그대로 인생 고등어였다. 하지만 이걸 '고등어 중 1위'라고 말하지 못하겠는 건 전혀 다른 매력의 1위 후보가 있기 때문. 바로 교토 이즈쥬()의 사바 스시.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서 비교가 어렵다. 어쨌든 내가 가장 사랑하던 고등어를 위협할 정도로 좋았던 고등어인 것은 인정!



그리고 세 번째는 제주 생물 옥돔 구이. 보드라운 속살과 옥돔 특유의 향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올라오는 참 맛있었던 구이.


위의 세 점을 포함해 대략 17 종류의 사시미와 스시로 구성된 오마카세를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도저히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숙소까지 걸어와서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