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왜 이렇게 생경한 느낌일까. 밤에 키보드를 두드리며 빗소리를 듣는 것이. 그 동안은 귀에 뭘 박아두고 살았었나? 담배를 한 대 물고, 약간은 꿉꿉한 공기에 살짝 기분 나쁠 뻔 했지만, 그래도 빗소리에 조금은 기분이 풀어지는... 그런 밤이다. # 1 꽤 오랜 동안 잠수 아닌 잠수를 하면서 지냈다. "잠수였다!"고 말하기엔 특별히 숨어 지낸 것은 아니고, "잠수가 아니었다!"고 말하자니 친하던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으면서 지냈다. 이제 슬슬 기지개를 펴볼까 했더니, 전화번호가 바뀐 사람들도 좀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구나. 그 중에 꼭 연락해야 되는 사람이 있어서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 너무 성급한 건가. 조금 기다려 볼까나. # 2 요 며칠 눈꺼풀에 잠이 터질듯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