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출근길에 지나가는 버스 옆구리에 붙은 영화 포스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우 아름답고, 지적이고, 섹시하고, 우아하고, 젊은... 그러니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자가 있다. 그 여자와 만나는 남자가 하나 있다. 단순한 '만남' 보다는 '사귄다'거나 '동거'한다거나 또는 '결혼'을 해도 좋다. 헌데 그 남자는 그런 완벽한 여자와 어울릴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뭐 예를 들어 나이도 많고, 외모도 별로고, 똑똑하지도,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전형적인' 그저그런 사람이다. 헌데 둘이서 '열렬히' 사랑을 한다. 남자는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금세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을 다바쳐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그 순간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