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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최고의 사랑 (2011) - 삼시세끼 덕분에 다시 본 과한 설정의 로코 드라마

zzoos 2020. 5.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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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는데 공효진이 손님으로 등장했다. 어라? 차승원, 공효진 조합이라면 오래전에 봤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이 떠오르는데? 아직도 떠오르는 대사 '극뽁~', 그리고 아이유와 허각 등이 참여했던 OST. 갑자기 새록새록 밀려오는 드라마의 장면장면들.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결국 그날 밤 이불 속에서 왓챠플레이를 켜고 이 오래된 드라마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약 10년 전의 드라마. 그리고 드라마 자체의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코미디 쪽으로 좀 많이 치우친 편이라서 납득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과한 설정들이 넘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승원과 공효진은 그걸 잘 끌고 가는 능력과 분위기가 있는 배우들인 듯.

 

아직 공효진의 분량은 거의 예고편 정도였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차승원은 삼시세끼에서의 모습과 최고의 사랑에서의 모습이 (내가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 요즘 드라마에는 PPL을 참 대놓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차승원이 광고하는 근육통 약이라던가, 비타민 음료 등등 화면 곳곳에 PPL인 것이 분명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고, 그런 장면은 이전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도 뜬금없는 장면에 등장하지는 않고,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최소한의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다는 말이다. 헌데, 요즘의 드라마는... '더이상 갈 곳이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몇 발자국 더 나간 모습을 보여주니, 그것도 참 대단한 능력이다.

 

솔직히 말해서 10년 전의 드라마가 요즘의 드라마보다 더 세련될 리는 없다. 다시 보니 어설프고 유치하고 과장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며칠 동안 이불 속에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유쾌했다. '예전 것'을 보면 당시의 기억이 같이 살아나면서 나도 같이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까.

 

(덧말. 방영 당시에 써놨던 드라마 시청 후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