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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리한 필름 스캔

여기저기 필름 쌓여 있던 것들을 최근 정리하고 있다. 서랍을 열 때마다 하나씩 튀어나오는 바람에 아직 모두 정리하지 못했다. 오늘은 하드에 쌓여있는 사진 정리하는 날로 정해놔서 지난 10월의 여행들을 정리하던 중, 10월에 현상/스캔한 사진들도 함께 정리했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오래 전에 찍은 사진들이 뭉텅이. 그래서 대방출해본다. 대부분(아마도 전부) Lomo LC-A로 찍은 사진들. 로모로 사진을 찍을 때는 아/무/런/생/각/이/없/어/지/기/때/문/에 사진들도 딱 그 모냥이다. 하지만 그래서 평소의 내 모습, 내 생각과는 다른 사진들이 잔뜩. 디카나 SLR로는 이런 사진... 절대 안나온다. 딱딱하고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내가 들더라도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게해주는 로모가 그래서 좋다. 이렇게 대방..

Photos, Cameras 2008.11.16

생활여행자 - 유성용

생활여행자 유성용 | 갤리온 작년 8월에 같은 작가의 를 읽었다. 어쩔 수 없이 떠난 여행이 생활이 되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얼마 전 가 다시 책으로 나왔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계속 여행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도 도 결국 여행에 대한 책은 아니다. 여행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잔잔한(?) 그의 감성을 풀어놓은 책이다. 아니 섣부르게 잔잔하다고 말해서는 안되겠다. 그의 감성은 여행이 생활이 되도록 만들기도 하고, 생활을 여행으로 만들기도 한다. 툭툭 넘치는 사진들과 주르륵 흐르는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기분도 툭툭거리거나 주르륵거린다. 사실 나는 두 책의 저자인 맹물 형님을 만난 적이 있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서로 안부전화를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온라인에서 만나면 서로 안부를..

Media/Books 2008.11.16

PANNING

패닝.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귀여운 여배우 다코다 패닝(Dokota Fanning)이겠지만, 내가 말하는 패닝의 스펠링은 Panning이니 그것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이런 어려운 단어를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카메라를 움직인다는 뜻으로 쓰는 팬(Pan)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용어라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내가 지금 얘기하려는 '패닝'은 사진 촬영 기법이다. 뭐 이미 다들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패닝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대상의 속도를 사진에 담기 위한 기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좀 허접하지만 위의 사진을 보면, 분명히 사람과 의자가 돌고 있지만 그들은 정지해있고 배경이 흘러가고 있다. 덕분에 사람과 의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반대로 배경은 정지..

Photos, Cameras 2008.11.16

돌아왔습니다.

좀전에 집에와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JR Hokkaido의 초청으로 출발한 여행이 이제 끝났네요. 이번 여행,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삿포로 → 이누마코엔 → 하코다테 → 도야코 → 삿포로로 이어진 이번 여행(일정상 삿포로는 둘어보지 못했습니다만;;)은 제 기억에 길이 남을,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약 300여 장의 사진이 있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습니다. 조만간 사진과 함께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올리는 글들은 모두 JR Hokkaido라는 태그를 붙일테니 해당 태그를 보셔도 좋겠네요. 그리고 이번 이벤..

Travel, Places 2008.11.11

출국 1일전

얼마전에 이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일본이라...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설마 당첨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당첨자 발표가 났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헌데 이벤트 사무국에서 며칠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3번 코스(제가 신청했던 코스입니다) 1등 당첨자가 포기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촉박한 일정이지만 혹시 가능하겠냐고 합니다. 날짜를 물어보니 11월 8일 ~ 11일. 3박 4일의 일정. 일단 가고 싶다는 마음이 확! 생겼지만 2인이 가야하는 것이라 급작스레 휴가가 가능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연락준다고 했죠. 동생에게 물어봤지만 스케줄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

Litters 2008.11.07

Nikon FE

대학생이 되어 맨 처음 잡았던 카메라다. 1978년 모델인 Nikon FE의 블랙 모델. 아버지가 구입하셨을 당시(당시에는 신제품) Nikkor 50mm 1.4 렌즈 하나만 장착되어 있었지만 유명한 렌즈인 Nikkor 24mm 2.8을 구입했고, 그 이후에 다시 저가형 렌즈인 Nikon E 100mm 2.8을 구입해 24, 50, 100 mm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모터 드라이브인 MD-12도 구입했음은 물론이다. 아차, 애초에 아버지가 SB-15도 함께 구입하셨었니 이 정도면 200mm 이상의 망원이나 어안렌즈를 제외하고는 풀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사실 Nikon E 100mm는 Nikkor 105mm ..

Photos, Cameras 2008.11.05

첫경험 - 김종광

첫 경험 | 김종광 | 열림원 김종광의 글을 처음 읽었던 것은 제 32회 이상문학상 수상집이었다. '서열 정하기 국민투표 - 율려, 낙서공화국 1' 이라는 단편이었는데, 기발한 설정과 재미난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덕분에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됐고, 그의 신작인 [첫경험]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다.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소설은 좀 실망스러웠다. 작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순한 나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 기발하다거나 재밌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편안한 문체라서 읽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곰탱이라는 주인공(작가 자신일 거라는 확신이 든다)이 대학에 입학하고, 의경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복학하고 졸업하기 까지의 이야기. 기승전결..

Media/Books 2008.11.05

컬러 레이저로 사진은 별로라고? 일단 보고 얘기하시지! HP CP1215

전에 HP의 새로운 컬러 레이저 프린터인 CP1215의 체험단으로 선정됐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배송이 좀 늦어져서 일정이 좀 바뀌긴 했습니다. 역시 1215명이나 되는 대규모 체험단을 관리하려니 일정 관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규모 체험단이었으니 저도 선정될 수 있었겠지요. ㅎㅎ 어쨌거나 체험단 활동의 막마지가 되어서야 리뷰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회사일이 좀 바빴고, 몸도 좀 안좋았거든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CP1215의 리뷰를 시작해 볼까요? 그러고 보니 이런 리뷰... 참 오랜만입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리뷰 쓰고 그랬었는데요. 제품 사진도 오랜만에 찍어보니 어떤 각도로 찍어야 할 지 참 헷갈리기도 하고요. 잉크젯, 레이저, 스캐더..

Digital Lives 2008.10.30

그냥...

몸살감기. 일 년에 두 번정도 심하게 걸리는 편. 최근 무리했더니 지대로 걸려서 휴가내고 집에서 쉬는 중. 웹서핑하다 뜬금없이 헤어진 여친의 블로그 방문. 감각적인 사진들. 함께 사진찍던 사람들. 그들의 사진들. 요즘 나의 사진들. 쓸데없는 이론만 가득찬 머리. 귀차니즘에 물들어버린 손. 편한 것에 익숙해진 발.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현재. 주위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소심함. 리폼한 로모로 찍은 사진 한 장. 최근에 찍은 몇백 장, 아니 몇천 장의 사진을 뒤져봐도 마음에 드는 컷은 없다. 진지해질 필요는 없어. 하지만 멋부릴 생각은 하지..

Litters 2008.10.29

눈뜬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정영목 | 해냄출판사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읽은 책일 것이라 생각된다. 가장 최근에 올렸던 독후감이 지난 7월 16일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그마치 세 달에 걸쳐 읽은 책이라는 얘기다. 책 한 권을 말이다. 시작은 우선 눈먼 자들의 도시부터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4년 뒤. 같은 도시에서 선거 당일 80%가 넘는 백지 투표가 발생한다. 거의 모든 시민들이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그 이후의 얘기다.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필체는 여전하다.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필법도 여전하다. 그래..

Media/Books 2008.10.17

맘마미아!

지난 주말에 전세 버스를 타고 좀 멀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여행에 대한 얘기는 사진을 정리하면 따로 올리도록 하죠. 이번 주에는 사진 정리하느라 시간 다 보내겠네요. 어쨌든 요즘 전세 버스 참 좋더군요. 스피커 시스템도 좋고, HD TV에 DVD도 틀어주고 말이죠.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가장 좋은 건 차가 막힐때 버스 전용차로로 달린다는 거! 꽤 먼 곳까지 가느라 버스로 약 5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그 동안 기사님께서 영화를 두 편 틀어주시더군요. 먼저 틀어주신 것이 바로 [맘마이아!(Mamma Mia!)]였습니다.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지만, 같이 보러 갈 사람(남자는 사람으로 안칩니다;)이 없으면 극장을 잘 안가는지라 패스했던 영화였습니다. 좋은 기회다 싶어 집중해서 봤습니다. 스피커도..

Media/Movie, Drama 2008.10.13

로모 리폼

며칠 전에 로모가 살아났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죠? 그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새로 살아난 로모를 위해, 너덜너덜해진 레쟈를 벗겨내고 새로운 가죽을 입혀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스웨이드 소가죽도 주문을 해 놨었고요. 오늘 퇴근길에 돼지표 본드와 칼자(칼질할 때 쓰는 쇠로 된 자. 플라스틱 자를 대고 칼질하면 칼이 자를 다 잘라버려서 반듯하게 안잘립니다)를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했죠. 먼저 로모에서 너덜너덜해진 레쟈들을 뜯어 냈습니다. 적절한 도구들을 썼어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뜯기는 편이예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뜯어낸 다음에는 본드 자국이 굉장히 덕지덕지 남아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칼같은 것들로 본드 자국들을 뜯어냅니다. 잘 안 벗겨지는데요, 너무 깨끗하게 ..

Photos, Cameras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