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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밀, 론 자카파

며칠 전 강남구청 앞의 싱글 몰트 전문 바 OFF에 또 들렀습니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먼저 오른쪽의 Ron Zacapa 23년(제조사 홈페이지)을 주시더군요. 23년 숙성시킨 럼주. 그동안 럼이라면 그저 바카디 밖에 몰랐지요, 제대로 만든 럼이란 것이 아주 달콤하고, 알콜의 뉘앙스가 아주 적은 데다가, 혀를 감고 오는 실키한 질감이 좋을 줄 몰랐습니다. 사실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강한 '알콜'의 뉘앙스가 싫을 때가 많거든요. 독주는 좋지만 알콜의 뉘앙스가 싫어서 데킬라 같은 것 마실 때도 있고요. 이 녀석도 이젠 후보 중의 하나로 올려 둬야 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실물을 잘 못보실 것 같아서 구글 이미지 서치 결과. 두 번째로는 아이리쉬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왼쪽의 부시밀 몰트 ..

에키벤 - 하야세 준

:: 에키벤 | 하야세 준 | 채다인 | 사쿠라이칸(감수)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총 10권이 계획인듯 하고, 현재 국내에 5권까지 나온 듯. 일본의 기차 역(驛, えき, 에키)에서 파는 도시락(べんとう, 벤토우)을 에키벤(えきべん)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에키벤에 대한 만화다. 도쿄에서 작은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부인에게 허락을 받고(?) 철도를 통한 전국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의 특색있는 에키벤을 소개하는, 어찌보면 스토리가 전혀 없는 단순한 만화. 하지만 철덕(철도 오덕)인 주인공이 설명해주는 기관차 얘기,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도시락에 대한 삽화와 설명을 보고 있자면,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슬슬 배가 고파지는 그런 책이다. 5권까지 읽고 났더니, 정말로 여행을 떠나고 ..

Media/Books 2011.03.07

끝까지 이럴래?

:: 끝까지 이럴래? |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 | 한겨레출판사 오랜만에 집어 든 단편집. 총 13명의 단편이 실려 있다.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는 작가들의 최근 단편들. 책이 잘 읽히지 않거나, 긴 호흡이 힘들 때에는 역시 단편집이 좋다. 그리고 단편집을 읽다보면 보석같은 신인 작가들(물론 '나에게'만 신인이라는 얘기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한창훈의 '그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어딘가 모르게 살짝 고루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단편 하나로 그런 느낌이 확 달아났다. 좀더 긴 호흡의 얘기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박민규의 글은 언제나 재기 발랄함이 넘쳐서 좋다. 심지어 지구 멸망 하루 전의 얘기하니. 하하. (이번에 처음 읽..

Media/Books 2011.03.07

오랜만에 싱글 몰트

요즘 1차, 2차 넘어가다보면 마지막으로 싱글 몰트 전문 바에 들르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강남구청 사거리 근처의 OFF 같은 곳 말이죠. 거기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둔 게 없는데 마침 지난 주에 청담동의 커피 바 K에 들러서 싱글 몰트를 몇 잔 마시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둔 게 있어서 포스팅. 야마자키 18년. 작년이었나? 야마자키 30년을 한 번 마신 경험을 잊을 수 없는데, 야마자키 18년도 실크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혀를 감싸서 느낌이 좋았다. 12년은 일반 위스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기억인데, 이 정도 되면 '급이 다르다'고 표현해도 되려나. 뻔한 술들만 마시던 입이 느끼기엔 과연 한층 다른 맛과 향. 하지만 여전히 알콜이 좀 튀는데, 좀더 숙성된 애들은 색도 짙어지고 알콜도 훨씬 정..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교대의 맛있는 물회집 - 속초항 뱃머리

여기저기 맛집 블로그들을 자주 돌아다니는 편인데, 최근 자주 보이는 곳 중의 하나. 특히 네이버의 파워블로거이신 레이니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언젠가 방문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있던 찰나에 마침 함께 가보자는 분이 계셔서 동행하게 됐다. 마침 사진기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부랴부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 밖에 없지만, 소개해도 될만큼 괜찮은 곳이라 포스팅. 우선은 물회 큰 것으로 주문. 메뉴판을 찍어두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5만(또는 5.5만). 가벼운 가격은 아니지만 푸짐하게 들어있는 가자미 세꼬시와 해삼 등의 건지가 충실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맛이 너무 좋다. 잘 섞은 다음의 모습. 과일을 이용한 시원하고 상큼한 소스와 각종 야채 그리고 세꼬시 들의 조화가 좋은데, 특히나 그 소스가 너무나 기억에 ..

역시나 주말엔 영화인가

지난 주말에도 역시나 영화 두 편. 지난 주에 비하면 적은 수이긴 하다. 쭉~ 영화를 안 보다가 가끔 주말에 몰아서 보는 편인데, 역시나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하게 되는 짓. 다시 말하자면 지난 주말에 할 일이 참 없었다는 얘기. 먼저 선택한 것은 . 일단 히어로물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분이 꿀꿀해서 그냥 시간 때우기용 영화를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시간 때우기에도 좋았고, 주걸륜은 생각보다 멋졌다. 하지만 특별히 개성 넘치거나 대단히 매력적인 히어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조금 마이너스. 어차피 만화같은 생각을 가지고 보는 히어로물이라면 좀더 화끈하게 뻥쳐도 될텐데 말이다. 히어로물의 연장선이었을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 보..

Media/Movie, Drama 2011.02.28

SOS 원숭이 - 이사카 코타로

:: SOS 원숭이 | 이사카 코타로 | 민경욱 경쾌한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적중. 역시 이사카 코타로다. 어찌보면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보다 훨씬 더 정감이 가는 소설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힘겨워하는 SOS 신호를 듣는 엔도 지로. 모든 일의 인과 관계를 밝혀내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한 이가라시 마코토. 그리고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린 마사토. 그들 사이에 자꾸 등장하는 원숭이는 환영인가?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이 소설은, 정말로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 이야기지?' 싶은 두 개의 이야기를 교대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기막힌 설정으로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그 교차되는 지점 이후 멋지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 푹 가라..

Media/Books 2011.02.24

지름 사상 첫 배송 사고

그 유명한 F모 샵에서는 굉장히 자주 상품을 소개하는 메일을 보냅니다. 그러면 그냥 무시해버리면 될텐데, 저는 굉장히 꼼꼼하게 그 메일을 살펴보고 마음이 동하면 자주 물건을 지르곤 합니다. 그러던 중 위의 직소 퍼즐이 눈에 띄었죠. 겨우 108pcs 짜리가 자그마치 3.4만원이나 하긴 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퍼즐을 맞춰본 적이 없기에 한 번 경험해보자 그리고 기왕이면 토토로로 시작해보자 싶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에 총알배송. 물건을 받고, 택배 상자를 열고, 완충 뽁뽁이 비닐을 뜯고, 퍼즐 상자의 비닐을 뜯고, 상자를 열어보니 어라? 왠걸;;; 마녀배달부 키키의 퍼즐이 들어있는 겁니다. 왜, 저는 겉에 찍혀있는 그림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뜯어버린 걸까요. 결국 F모 샵에 연락해서 반송하기로..

Litters 2011.02.23

주말의 명화

오랜만에 영화를 몰아보는 주말이었다. 토요일엔 밀린 드라마들을 시청했으니 일요일에만 다섯 편의 영화를 봤다. 그것도 모두 일본 영화로만. 그리고 대부분 괜찮은 영화였으니 다름 성공한 주말. 가장 먼저 본 영화는 [춤추는 대수사선 3] 어쩌면 영화를 몰아보는 주말이 된 이유는 이 녀석 때문. 이 정도로 끈질기게(?) 나와주는 영화가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 듯. 여전히 아오시마는 귀여우면서 멋지다. 스미레는 어느덧 좀 나이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는 멋들어진 스토리 라인을 감상하는 영화라기 보다는 TV 시리즈의 추억을 곱씹는 영화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정말 완간서에 가면 멍청한 상사 3인방이 있고, 아오시마와 스미레가 다투고 있을 것 같은 느낌. 유스케 산타마리아 등 TV ..

Media/Movie, Drama 2011.02.21

시음회 - 2011.02.18

오랜만에 참석한 시음회. 이번 시음회는 프랑스의 숨어있는 작은 도멘들을 전문적으로 발굴해 수출하는 '수출상'이 주최한 시음회다. 국내 수입상이 아니라 수출상이 직접 현지에 지사를 차리고 시음회까지 여는 일은 좀 독특한 듯. 참석자를 모으는 글을 읽었을 때 와인 리스트를 보고 지역도 품종도 독특한 것들이 많길래 1등으로 신청하고 입금했다. 장소는 논현동의 토마토 이야기. 수출상에서 직접 지사장(이라고 해도 아마 현지 직원 그러니까 한국인 한 명과 지사장 한 명이겠지?)으로 보이는 분이 나와서 설명해줬다. 당연하게도 음식들도 좋았지만 음식 사진 까지 찍기에는 설명 들으랴 와인 마시랴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고, 카메라를 가져간 것도 아니고 그저 아이폰으로 겨우 레이블만 찍어서 남겨둔 정도. 먼저 전체 시음평을 ..

도착했군요

도착했군요. B&O A8 White. 포장도 깔끔하고 세심하게 잘 되어 있네요. 포장을 풀고 맨 먼저 해본 것은 아이폰에 물려서 음악 들어보기. 헌데 일단 맨 처음 귀에 끼워 보려고 했더니 쉽게 되진 않았습니다. 두세 번 꼈다 뺐다 해보니까 익숙해 지네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흠. 사실 좋은 이어폰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새로운 세계로군요. 일단 모든 악기의 소리가 제대로 분리되어 또렷히 자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번들 이어폰에서는 묻혀서 들리지 않던 소리도 들립니다. 소리를 키워도 고음이 찢어지지도 않고, 베이스도 과장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네요. 아마, 좋은 이어폰이라면 당연히 다 이 정도는 해주는 거겠죠? 그리고, 비싼 녀석인만큼 ..

and Some more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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