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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깊은 뜻은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게 읽히는 - 리투아니아 여인

:: 리투아니아 여인 | 이문열 | 민음사 유명한 작가라서 그런가? 뭔가 책에 대한 수식어가 엄청 많다. 작가의 '예술가 소설'의 새로운 시리즈라느니, 국경을 넘어선 다국적 정체성이 어쩌고... 대충 어떤 내용들에 대한 수식이지는 알겠는데, 책을 읽고나서 그런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뭐, 잘은 모르겠지만 주인공인 '리투아니아 여인'이 결국 '코스모폴리턴'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의 '세계인'으로 받아들여지기는 한다. 저자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이 소설은 분명히 픽션이기는 하나 실제로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어떤 음악 감독에게서 들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주인공의 이름(혜련, 헬렌)과도 비슷한 이름인 박칼린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Media/Books 2012.02.15

똑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블랙 코미디 -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 마르텡 파주 | 용경식 | 열림원 오랜만의 프랑스 소설. 단순하게 제목만으로 선택한 책. 어쩌면 작가가 나랑 동갑인 것도 선택에 쬐끔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현학적으로 수다스러운(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는) 프랑스 소설이 그 '모습'을 변화하지 않고도 이렇게 재밌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아마 글의 주제와 화자의 성격이 절묘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지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에, 그러니까 엄청 '지성인'인 주인공이 바로 그 '지성'이 '병'이라는 생각을 하고, 결국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바보'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엄청 비현실적이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이면서도, 사실은 대단히 현실적인 전개.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

Media/Books 2012.02.06

주말 영화 세 편 - 웨이크 우드, 양과자점 코안도르, 골든 슬럼버

:: 웨이크 우드(Wake Wood) | 2011 매주 일요일이면 꼭 챙겨보는 . 거기서 잠깐 소개해준 영화. 뭔가 재밌어 보이는 얘기길래 영화를 직접 보기로 결정. 예상했던 대로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잔인한 영화였다. 1년 이내에 죽은 사람을 딱 3일간 살아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마을 '웨이크 우드'. 사고로 잃은 딸을 보고 싶어하는 루이스는 결국 (뭔가 위험해 보이는) 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아, 좀 생략해서 보여줘도 될 것 같은 장면들을 무참하게 모두,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잔인함. 심지어 좀더 짧게 끊어도 될 것 같은 장면을 꽤 롱테이크로(어쩌면 실제보다 길게 느꼈을지도)... 소재 자체가 죽음과 삶에 대한 얘기인 데다가 그걸 반인륜적(?)으로 풀고 있으니 ..

Media/Movie, Drama 2012.01.30

잘 안 맞는 옷 입은 것 같은 불편함 -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 에쿠니 가오리, 모리 에토,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에 아레노 | 임희선 | 시드페이퍼 | 2011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단편 모음. 그리고 주제(소재)는 맛있는 음식들. 특별히 주저할만한 이유가 없어서 바로 주문한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좀 실망스럽다. 모두 일본 작가들인데 소설의 배경은 유럽(프랑스, 포루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의 지방 그것도 완전히 외진 시골이고, 등장 인물들은 철저하게 그 지방의 사람들. 모두들 유명 작가들이고, 상도 받을 정도로 인정 받은 사람들이다보니 당연하게도(?) 글은 잘 흘러간다.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고, 묘사도 좋다. 아, 하지만 뭔가 어색한 기분이다. 특히나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대단히 토속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더욱..

Media/Books 2012.01.30

귀여운 영상, 아기자기한 얘기들은 좋다 - 달팽이 식당

:: 달팽이 식당 (食堂かたつむり, Rinco's Restaurant, 2010) 연휴 내내 뒹굴 거리다가 예전에 다운 받아놨던 영화 한 편 감상. 주연은 시바사키 코우.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바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이긴 한데,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CF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해서 나름 괜찮았다. 특이한 분위기 때문에 혹시나 감독이 CF 쪽 일을 하던 사람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딱히 그렇진 않은 듯. 아직까지 연출한 작품이 몇 개 없는 신인(?) 여감독.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실어증에 걸린 린코가 다시 고향에 내려와 '달팽이 식당'을 여는데, 거기서 벌어지는 동화 같이(?) 신기한 일들에 대한 영화. 포커스를 '식당'과 거기서 벌어지는 신기한 얘기들에 맞추면 어땠을까..

Media/Movie, Drama 2012.01.25

액션 히어로물이나 다름 없는 -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

::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 A Game of Shadows, 2011) 개봉 소식이 흘러 나오던 작년부터 쭉~ 보고 싶었던 영화. 1편도 재밌게 봤었고, 다우니 쥬니어도 좋다. 전편이 홈즈와 왓슨이라는 캐릭터 소개에 중점을 뒀기에 스토리가 약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더욱 기대. 특별한 캐릭터 소개 없이(맨 첫 격투씬이 홈즈의 캐릭터에 대한 소개라면 소개일까?) 빠르게 스토리가 전개되다가, 중간에 살짝 지루해지는 감이 없진 않지만 탈출씬에서의 화면은 감동. 슬로우모션과 강렬한 액션의 조화라니! 전체적으로 '결국 홈즈가 이기겠지'하는 영웅 주인공에 대한 무한 신뢰라던가 어려움을 자신의 능력으로 헤쳐가는 모습 같은 것들이 아주, 꽤 많이 슈퍼 히어로물들과 닮아있..

Media/Movie, Drama 2012.01.24

말 그대로 잡다한 글의 모음이지만, 덕분에 좀더 그를 알게 된 듯한 기분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 이영미 | 비채 일단 하루키의 책이니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했다. 읽어보니 정말 말 그대로 잡문들의 모음. 잡지에 기고한 인사말, 수상소감, 여기저기 기고했던 재즈나 사람에 관한 글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내는 책의 소개문, 번역서에 실은 역자의 말 등등 하루키가 '소설' 외의 방법으로 어딘가에 실었거나 또는 아예 미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책. 옴진리교에 대한 글들이나 예루살렘상의 수상 소감문 같은 것에서는 그가 생각하는 사회상과 소설의 역할 같은 것이 진하게 묻어 나오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글이나 그들의 인터뷰에서는 일상 생활에서의 하루키가 진하게 풍긴다. 딱 그만큼의 책이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결국 소설가 하루키를 소설이 아닌 ..

Media/Books 2012.01.20

귀여움 하나로 모든게 용서된다 - 장화 신은 고양이

:: 장화 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 2011) 개봉 전부터, 그러니까 작년부터 엄청 기다렸던 영화. 오죽하면 이런 포스팅을 했을까. 지난 12일에 개봉을 했는데, 바로 보러 갈 수 없었다. 음, 그러니까 나는 1. 혼자 영화를 보러 가지 않고 2. 남자랑 영화를 보러 가지 않는다는 일부러 작정하고 만든 룰은 아니지만 어느덧 스스로 지키고 있는 룰 비슷한 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없을 때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거의 안 보는 편. (금요일에 아파서 술을 못 마신 관계로) 알코기운이 전혀! 없던 지난 토요일. 날씨도 좋길래 오후에 무작정 집을 나왔다. 약속도 없고... 청계천 문화원에서 전시회를 하나 보고나서 모바일로 를 예약. 그렇게 해서 이후 자그마치 22년만에 혼자서 영화를 보..

Media/Movie, Drama 2012.01.16

다 읽어버릴까봐 아쉬워하며, 그리움을 키웠던... -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 문학동네 친한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나는 참 바다를 좋아한다. 특히 섬을 좋아하는데, 휴가 계획을 짤 때 여건이 닿는 한 가보지 않았던 섬을 방문하려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거의 '소설만을' 읽는 나지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이 책의 광고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제목마저도 딱!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기분. 저자인 한창훈 작가는 거문도에서 태어나 오래도록 바다가 인생 그 자체였던 소설가다. 지금은, 아니 집필 당시에는 (솔직히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당연히 모른다) 거문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집필활동을 하셨었나보다. 모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어낸 이 책은 비린내가 풀풀 풍길 정도로 바다의 이야기만 담겨있다. 또한 모아놓은 글들은 정약전..

Media/Books 2012.01.10

평범한 음식들에 대한 현란한 수사 - 맛

:: 맛 | 뮈리엘 바르베리 | 홍서연 | 민음사 이 책을 카트에 담은 이유는 작가가 쓴 이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루하고 현학적인 프랑스 소설의 수사법(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는 글들이 많다)들과는 다른 느낌을 줬던 소설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최고의 음식 비평가가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궁극의 음식'을 찾는다는 줄거리가 흥미를 끌었다. 나름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말이다. 어찌보면 그 설정이 일본 만화인 과 닮아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달까?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현란한 프랑스 소설식(물론 내 생각에 말이다) 수사법이 그득했다. 특히 다양한 음식을 묘사할 때 엄청난 수사들이 동원되는데, 왜일까, 바로 이해할수는 없었으면서도 싫지만은 않았다. 중간중간 내가..

Media/Books 2012.01.09

시대극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대작이! - 외딴집

::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 김소연 시대극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냥 취향이 아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심지어 소설이나 만화도. 시대극은 잘 찾아보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초중교 시절 무협지는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지난 달 책을 잔뜩 주문하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다고나 할까. 그 중 '외딴집'이라는 제목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끌려서 자그마치 상/하 두 권으로 나뉜 두툼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주문했다. 그때는 전혀 몰랐다. 이 소설이 시대극이라는 사실을. 아, 심지어 일본의 시대극이다. 우리 나라의 시대극도 제대로 안 보는 내가, 아무런 지식의 배경이 없는 일본의 시대극. 각종 지위와 직책에 대한 이름이 모두 일본어로 나열되..

Media/Books 2011.12.19

우연히 봤다가 푹 빠져버린, 닥터후의 스핀오프 | 토치우드 - 기적의 날

매주 일요일. KBS와 MBC에서는 밤늦은 시간에 외화 시리즈를 하나씩 해준다. MBC에서는 꾸준히 CSI 시리즈를 방영해주고 있고, KBS는 최근 에 이어 을 방영했다. 일요일 밤에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누워있기 일쑤라 꾸준히 이 드라마들을 보고 있는데, 우연찮게 는 1화부터 최종화까지 모조리 본방을 사수!했기에 흔적을 남겨본다. 이번에 방영한 은 2006년부터 시작된 토치우드 시리즈의 가장 최근 시즌으로 바로 올해(2011) 방영한 시즌이다. 그리고 토치우드는 BBC의 장수 인기 SF 드라마인 의 스핀오프라고 한다. 는 1963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오래된 SF 드라마이자, 그동안 가장 성공한 SF드라마라고 하는데, 마침 다음주부터는 올해 방영한 시즌 6를 마찬가지로 KBS에..

Media/Movie, Drama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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