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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이런 모습이 있는 작가였던가? - 소년을 위로해줘

::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 문학동네 작가의 첫 산문집인 을 읽고 말랑말랑해진 상태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결국 두 권의 책은 동시에 쓴 것과 마찬가지니까 같은 시간을 느끼고 싶었다고 하면 내 기분을 제대로 표현한 걸까. 소설을 읽고 난 지금. 또 부산 여행을 계획한 것을 보면 비슷한 곳을 다시 찔렸나보다. 좋아하는 작가다. 은희경. 그간 출간한 책을 거의 다 읽었고(혹시 놓친 게 있을지 모르니 '거의'라고 해두자), 여자라고 티내지 않는, 꼼꼼하고 이성적인 묘사들(이 말은 맞는지 정말 모르겠지만;;)이 좋았다. 헌데 지난 번 산문집과 이번 소설을 읽고 나니 '어라?' 싶다. 이렇게 감수성이 뚝뚝 넘치는 촉촉한 작가였던가? 싶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너무나 몰입해버렸다. 책을 아껴 읽고 싶었다...

Media/Books 2011.09.29

8월의 앨범 by zzoos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벌써 9월하고도 반이 넘게 지났는데, 이제서야 8월의 앨범 소개라니; 며칠 뒤엔 9월 앨범 소개해야 되겠네요. 헌데, 다행이랄까요? 8월엔 큰 관심이 가는 앨범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르다보니 9개가 되긴 했지만요. 우선은 지금도 계속 듣고 있는 리쌍의 . 발매하자마자 모든 곡이 순위권에 드는(앨범 전체를 다운 받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겠지요) 기염을 토한 앨범입니다. 길이와 개리가(그래서 '리'쌍) 모두 예능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리쌍의 음악은 마치 어릴적 성룡 영화처럼 항상 어느 정도 이상이었잖아요. 역시나 예능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엄청 떠버린 정재형의 Running을 듣기 위해 다운 받은 앨범인 . 헌데 정작 더 많이 들은 노래는 페퍼톤즈의 Re..

Media/Music 2011.09.21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 펭귄 하이웨이

:: 펭귄 하이웨이 | 모리미 토미히코 | 서혜영 | 작가정신 일본 SF 대상 수상작. 어라? 그럼 이 소설이 SF 소설이란 말인가? 난 아무리 읽어도 그저 판타지 소설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차이는 뭐지? 역자 후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의 작가 아서 클라크는 SF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는데 우리 대부분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판타지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루지만 우리는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설명하며 SF와 판타지를 구분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둘 다에 해당한다. 음? 그런가? 잘 모르겠다. 정말 이 소설이 Science Fiction인가? 별로 깊게 생각은 안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별로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묘한..

Media/Books 2011.09.10

좋아하는 작가의 말랑말랑한(?) '첫' 산문집 - 생각의 일요일들

:: 생각의 일요일들 | 은희경 | 달 은희경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부터다. 군에 있을 때, 정훈실에 있던 책장.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모를 책들 사이에 그 소설이 있었다. 마침 시간이 아주 많을 때였고(군생활이 좀 많이 널널했다), 뭔가를 읽고 싶었고,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소설이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시간이 많았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이후 연속해서 읽은(같은 책장에 꽂혀있던) 이상 문학상 수상집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다시 책읽기 아니 정확하게 소설읽기에 빠져들었다. 뭔가 '시작 지점'이라는 이유도 없진 않았겠지만, 이 너무 좋은 느낌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매번 사서 읽었고, '좋아하는 작가'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첫..

Media/Books 2011.08.31

몇 번이고 다시 볼 것 같은, 소설 같은 만화 - 아스테리오스 폴립

:: 아스테리오스 폴립 | 데이비드 마추켈리 | 박중서 | 미메시스 이틀 전 밤 침대에 앉아 반 권, 어제 밤 침대에 앉아 반 권. 역시 만화라는 형식은 참으로 읽기가 편하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다른 뭔가가 있다. 그래서 영어로는 코믹스나 카툰이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에 속한다(그러고보니 우리 말로는 모두 다 '만화'다). ■ 2011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수상 ■ 2010년 아이스너상 , , 수상 ■ 2010년 하비상 , , 수상 ■ 2010년 LA 타임스 문학상 수상 ■ 2010년 ACBD 수상 ■ 2010년 그래픽 노블 리포터 선정 ■ 2009년 아마존 선정 ■ 2009년 반스앤노블 선정 , ■ 2009년 NPR 선정 , ■ 2009년 AV 클럽 선정 ..

Media/Books 2011.08.25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 은행나무 참 단순한 이유였다. 이 너무 재밌어서, 읽던 도중에 작가의 다른 소설을 주문해 버린 것이다. 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을 다시 언급하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을 받은 것은 일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나면 역시 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자, 어쨌거나 이번에 읽은 책은 정신 병동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비정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가지고 있는(그렇게 비춰지는) 사람들. '사실은 그들이 정상이고 우리가 비정상'이라는 식의 뻔한 얘기는 아니다. 작가의 간호사 시절 경험과 정신 병동에서의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하게, 밀도있게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크게 집중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만 참으면 작가 특유의 빠르고, 치밀하고, 대담..

Media/Books 2011.08.22

자기계발서는 절대 읽지 않지만, 우연히 읽게 된 : 사장의 본심

:: 사장의 본심 | 윤용인 | 알키 난 도통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는다. 안 그래도 남한테 잔소리 듣는 거 싫어하는데, 책으로까지 잔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서다. 특히나 번역 서적들은 더욱 그렇다. 도통 감성적으로 통하는 게 없으니 공감도 안 된다. 여튼, 회사 인트라넷에서 이벤트를 하길래 아무런 생각없이 응모했다가, 덜커덕! 당첨이 되어서 받은 책. 제목 참 자극적이다. 사장의 본심이라니. 우선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니 살짝 흥미가 생기긴 한다. 딴지관광청 출신이라, 최소한 글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기대. 실제로 글은 재미있다. 센스가 느껴지는 어조로, 조심스럽게(저자는 혹시 A형이 아닐까?),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결국 사장도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풀어 놓는다. 그렇다..

Media/Books 2011.08.17

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로

:: 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로 | 김소영 |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소설이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 거대한 권력과 작은 개인의 싸움 같은 것. 평범한 개인이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 뭐 그런 부분들이 좀 닮아있을 것 같았달까.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이 소설에는 같은 진중함은 없다. 그렇다고 유머러스한 가벼움이 가득한 것도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운명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기 때문에 마냥 무겁거니 진지할 시간이 없다. 사건 속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는 방법도 탁월하다. 1부와 2부에서는 사건의 시작과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인들..

Media/Books 2011.08.05

7월의 앨범 by zzoos - Part.2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날은 아주 끈적하니 덥네요. 어쨌거나 지난 번에 Part.1을 올렸으니 비록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7월이 가기 전에 Part. 2를 써야 겠다는 일념으로 선풍기 앞에 앉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희한하게 일본 앨범을 비롯해 해외의 앨범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파트 2가 필요한 지경까지 되어버렸네요. 지난 번에 소개했던 국내 앨범들 외에 괜찮게 들었던 해외(주로 일본) 앨범들을 소개해보면. 먼저 Jazztronik의 . 1번 트랙을 듣는 순간 '아, 이 앨범은 이번 달 말에 소개해야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재즈의 느낌이 상당히 강한, 경쾌한 앨범인데, 잘 들어보면 일본의 하우스 뮤직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 납니다. 듣기도 편하고 경쾌한 앨범. 아..

Media/Music 2011.07.31

7월의 앨범 by zzoos - Part.1

시간이 참 잘도 흘러 가는 군요. 어느덧 또 한 달이 지났으니 이번 달에 들었던 앨범들을 소개해 볼까나요. 이번 달에는 소개하고 싶은 앨범이 좀 많아서 2개의 엔트리로 나눴습니다. 우선 파트 1에서는 가요 앨범만을 소개하기로 하죠. 이번 달에 가장 많이 들었던 그리고 가장 좋았던 앨범은, 누가 뭐라해도 입니다. 무한도전 광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쭉 지켜봤기 때문일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노래들도 좋습니다. 순위를 따질 수 없는, 독보적인 이번 달 최고의 앨범! 는 별 생각 없이 클릭했다가, 참여한 가수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운 받았습니다. 특히나 1번 트랙이 J Rabbit이더군요. 그 외에도 다양한 인디 밴드들이 참여한 앨범. 노래 자체도 좋지만 다양하고 새롭게 해석..

Media/Music 2011.07.26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 김진아 | 북로드 제목에 혹해서 구입한 책. 정말 동화 속의 '백설공주'와 연관이 있는, 현대판의 잔혹동화와 비슷한 추리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 상관없이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처럼 검은' 여학생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자신의 이익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물 중의 하나라서 그런지 크게 사건과 상관없어 보이는 상황 설명이 굉장히 많고, 범인이나 용의자 외에 형사들의 캐릭터를 보여주거나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데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아주 두툼한 책의 두께는 저자가 정말 '할 말이..

Media/Books 2011.07.24

도쿄섬 - 기리노 나쓰오

:: 도쿄섬 | 기리노 나쓰오 | 김수영 | 황금가지 일본의 남쪽 바다 위 어딘가. 무인도에 표류한 부부. 구조하러 온 배인 줄 알았으나 또 한 척의 표류선. 거기에 또 한 번 더, 한 번 더. 작은 무인도를 도쿄라고 부르고, 오다이바 등의 지명을 붙이고, 무인도에서 적응해 스스로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뭔가 뻔한 설정 같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고립된 사회'라는 설정. 책의 날개에 적혀있는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각종 수상 경력에 비해서는 뭔가 부족하다. 각종 묘사라던가 상황을 끌어가는 필력은 결코 허술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책을 덮은 뒤의 느낌은... 글쎄... 스토리 전개에 '우연'의 개입이 잦은 편이고, 주인공이 중년의 여자라는 점(작가도 ..

Media/Books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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