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릴릴릴리. 전화벨. 반가운 목소리. '지금 뭐해?' '어 그냥 회사에 있어' '토요일 이 시간에 왜 회사야?' '그냥 그렇게 됐네' '회사가 어딘데?' '어, 양재동. 넌 지금 어딘데?' '나 분당. 집에 있지. 가깝네?' '어, 그러네' '잠깐 볼까?' '그럴까?' '회사로 갈께. 거기가 어디야?' 2년 만이었다. 녀석을 만난 건. 2년 전 녀석의 결혼식에서. '이게 얼마만이지?' '목소리 들은 건 대충 1년 정도? 얼굴 본 건 결혼식이 마지막이니 2년 된건가?' '아, 벌써 그렇게 됐나?' '응 며칠 뒤가 결혼 기념일이거든. 결혼 2주년' '와.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러게. 시간 참 빠르다' 도착한 곳은 삼성동 주택가. 한적한 곳에 있는 와인바. 저렴한 키안티 클라시코를 한 병 주문했다.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