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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ight @ Dulce y Suave

Kim Crawford Sauvignon Blanc 2006 | New Zealand Mongeard Mugneret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La Croix" 2005 | France Donnafugata Angheli | Italy둘체 이 수아베(Dulce Y Suave)는 최근 마음에 드는 와인바. 신사동 가로수길 뒤편에 있는 곳인데, 별로 크지 않은 규모의 아담한(그래서인지 테이블이 좀 다닥다닥 붙어있긴 하다) 와인바. 리스트가 꽤 많은 편이고, 가격이 담백하다. 간단한 안주류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데, 파스타 2 종을 먹어본 결과 맛이 괜찮다. 아마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집. 게다가 근처에 사케 집들도 있는 등 2차, 3차를 하기에도 여건이 좋아서(=..

월요일 아침부터

택시를 타고 수서역을 가던 길. 택시를 타자마자 우회전을 하는데 신호에 걸려서 잠시 대기. 헌데 어떤 아가씨(아줌마?)가 다짜고차 택시 문을 열더니 급하다며 합승을 하자고 한다. 기사 아저씨는 합승은 절대 안된다며 거부. 헌데 이 아가씨 막무가내로 급하단다. 잠깐 실랑이를 하더니 다짜고짜 택시에 타버린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합승은 물론 택시 기사와 합승하려는 손님과의 거래(?)이긴 하지만 먼저 타고 있는 승객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던가! 세상에 뭐 이런 경우가 있어. 게다가 출근길에 택시를 탔다는 건 나도 급하다는 얘긴데, 실랑이 하느라고 버려진 내 시간은 어쩔꺼야? 이 아가씨 계속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한테는 내리기 직전에 딱 한마디. '뒤에 계신 분한테 정말 죄송해요' 라..

Litters 2007.04.02

무조건 펌질(?)의 폐해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일력. 출근한 다음 한 장을 뜯어내고 3월 30일, 그러니까 오늘자 일력을 펼쳤더니 1889년 3월 30일에 완성했다는 에펠탑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모파상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그 중에 일부분 독일에서는 베를린 타워를 세울 때 에펠탑보다 더 높이 세울 수 있었지만 당시 에펠탑이 세계 최고의 명물로 떠오르자 프랑스의 자부심을 지켜주기 위해 일부러 에펠탑보다 3미터 낮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에펠탑보다 3미터 높은 도쿄 타워를 세우고 세계 제일의 탑이라 선전한다고.이 글을 보고, '오호! 이런 일이 있었어? 괜히 블로그에 함 써볼까?' 하다가 '정말 3미터 밖에 차이가 안날까?'로 시작한 궁금증. 결국 에펠탑과 베를린 타워, 도쿄 타워를 검색했다. 에펠탑 : 공식 ..

and Some more 2007.03.30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출근길.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어폰을 꽂고, 데파페페를 들으며(여전히 버닝중),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어떤 날은 앉아있고, 어떤 날은 서 있다는 점이 좀 다르지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모습. 도곡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타면, 잠이 살짝 달아나고, 양재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일어나서 정신을 차린다. 썰물처럼 밀려나오는 사람들. 어깨를 부딪히며 계단을 오르고, 복작복작 줄을 서서 개찰구를 통과한다. 꽤나 높은 계단을 오를 때에는 시선처리에 주의. 자칫 짧은 치마 입은 여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는 오해받기 딱 좋다. 양재역을 나와서 회사까지도 꽤나 먼 거리. 여전히 귀에서는 데파페페의 기타소리. 중간에 한 번 비욘세의 '리슨(Listen)'. 날이 좀 쌀쌀해서 점퍼를 여미고 팔짱을 끼고 터벅터벅 ..

Litters 2007.03.28

Saturday Night @ O-Kitchen

Lou Dumont, Cremant de Bourgogne | France Chateau Siaurac 2004 | France Chateau Poupille 2001 | France Chateau Beauregard 1998 | France Pavie Macquin 1999 | France 지난 토요일.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가회동의 O-Kitchen에 갈 기회가 생겼다. 매우 기대를 많이 했지만, 나의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분위기. 대단히 격식있는 집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매우 캐주얼하다. 그런 점이 더 강점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분위기'와 달랐다는 것이니까. 음식들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서비스를 너무 많이 주셔서 부담스러울 정도. 맨 처음 마신 클레망은, 킴크로..

300

기대 이하. '이하'라는 단어에서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건 오해. 단지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고,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기 때문. 아름다운 화면은 만화(Graphic Novel)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만화보다 더 만화다운, 정말 아름다운 화면들. 신탁녀가 춤추는(?) 장면은 물 속에서 촬영한 다음 옷만 그래픽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멋진 화면.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멋진 화면들 뿐이라 그걸 계속 보는 것도 곤욕. 게다가 아무리 만화적인 상상력이라지만, 페르시아를 그렇게까지 표현해야 되는 것인지. 또, 폭력이 그렇게까지 찬양받아야 하는 것인지. 말로 먹고사는(?) 정치가들은 그렇게 한심한 사람들인 건지. 아름다운 화면에 넋놓고 보기엔 계속 마음 한 켠..

Media/Movie, Drama 2007.03.26

출근 길에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타면서 아이팟 셔플을 꺼내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바로 시작되는 곡. Depapepe의 Start. 아. 뭐랄까... '지금 딱 듣고 싶은 노래였는데!' 싶은 느낌과 함께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노래는 Beyonce의 Listen. '그래. 바로 이거야!' 출근 길이 매우 즐거워 지는 순간. 그러고 보니, Apple에서 처음 셔플을 내놓으면서 Life is Random 이라고 했던 게 이런 거 였나? (너무 심한 비약 --;;)

Litters 2007.03.20

Ordinary People

SG 워너비의 노래 중에 이런 곡이 있더라. Ordinary People. 글쎄 가사를 아무리 들어봐도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세태를 풍자하는 건지, 요즘 젊은 사람들을 비꼬는 건지... 뭔가 의미가 있는 가사라면 좀더 직선적이어도 될 것을. 어쨌거나 그 단어 자체에 엄청나게 거부감이 느껴진다. 도대체 사람에게 Ordinary라는 단어를 붙일 수가 있느냔 말이다. 감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니. 그런 단어를 붙인 작자는 도대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길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들이다. 절대 평범한 사람은 없다.

Litters 200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