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처음 쓴 게 언제였더라... 아마 중학교 즈음이었다. 점점 멀리 있는 물체들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안경이라는 도구의 힘을 빌려야만 멀리 있는 것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처음엔 그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점점 안경의 도수를 높여야만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안경을 벗고 파란 하늘과 구름과 산을 봤다. 흐릿하게 보이던 것이 눈에 집중하고 더 잘보려고 노력하자 조금, 아주 조금 더 또렷하게 보였다. 뭐 그래봐야 안경을 쓴 것처럼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괜히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아주 집중하고, 계속해서 보려고 노력하면 안경을 쓰지 않고도 그만큼 잘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분. 혹시 애초에 안경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금 희미하게 보였을 때 '더 잘 보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