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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연휴의 여행 #2 : 주문진

애비로드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녁 메뉴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그리고 나는 강하게 회를 먹고 싶다고 주장! 이유는 두 가지였다. 오랜만에 자연산 활어가 먹고 싶기도 했고, 현충일 연휴라면 동해의 바다를 보아야 한다는 취소된 여행 계획의 일부를 실현하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자연산 회와 매운탕에 모두 유혹당했고, 바로 차를 몰아 주문진으로 향했다. 우선은 횟감을 사는 것보다 먼저 내가 그리도 보고 싶어한 맑은 바닷물을 보러 출발! 연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들이 좀 있었다. 서울에서 둔내까지 가는 길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는데, 둔내에서 주문진으로 오는 길도 살짝 막혔다. 어쨌거나 주문진에 도착. 아직 정식으로 개장하지는 않았지만 바다를 보러 온 관광객들은 꽤나 많았고, 어린 애들은 옷..

Travel, Places 2011.07.31

현충일 연휴의 여행 #1 : 둔내 Abbey Road

일년 중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언제냐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참 곤란하다. 여행이란게 언제 떠나든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단 말이다. 봄이면 터질듯 몽글어 오른 꽃봉우리를 보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와 상쾌해진 바람을 맞는 것이 좋고, 겨울이면 눈 쌓인 산 봉우리를 보는 것도,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여름이면 무더운 빌딩 사이를 벗어나 어딘가 한적하고 시원한 곳을 찾고 싶고, 가을이면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색으로 빛나는 단풍을 보는 것도 좋다. 그러니 떠나는 그 자체가 좋은 것이지 시기에 따라 더 좋고, 덜 좋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 하지만 언제 출발하는 여행이냐에 따라 어디를 가고 싶어지느냐고 물어본다면 고민해봄직하다. 이른 봄이면 그리..

Travel, Places 2011.07.31

경복궁 야간 개장

지난 5월에 경복궁을 야간에 개장했었습니다. 동생이 너무 가보고 싶어 하길래 같이 다녀왔죠. 오랜만에 동생이랑 주말 나들이를 했달까요.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모두가 대포만한 사진기를 꺼내 들고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아니면 관광객들은 조그만 디카 꺼내서 찰칵찰칵. 저는 딱히 사진을 많이 찍을 생각으로 간 게 아니라서 트라이포드 같은 걸 준비 안 해 갔거든요. 그냥 ISO 잔뜩 올린 다음 손으로 버티기. 근정전까지 보고 돌아 나올까 싶었습니다. 비가 와서 땅도 살짝 질척거렸고, 생각과 다르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하지만 경회루 까지만 볼까? 게다가 입장료도 냈는데? 싶어서 꾹 참고 계속 걸었습니다. 아,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저 시커먼거 전부 사람 뒤통수) 짜증도 좀 나고, (원래는 딱히 목적도 아니..

Travel, Places 2011.07.31

7월의 앨범 by zzoos - Part.2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날은 아주 끈적하니 덥네요. 어쨌거나 지난 번에 Part.1을 올렸으니 비록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7월이 가기 전에 Part. 2를 써야 겠다는 일념으로 선풍기 앞에 앉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희한하게 일본 앨범을 비롯해 해외의 앨범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파트 2가 필요한 지경까지 되어버렸네요. 지난 번에 소개했던 국내 앨범들 외에 괜찮게 들었던 해외(주로 일본) 앨범들을 소개해보면. 먼저 Jazztronik의 . 1번 트랙을 듣는 순간 '아, 이 앨범은 이번 달 말에 소개해야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재즈의 느낌이 상당히 강한, 경쾌한 앨범인데, 잘 들어보면 일본의 하우스 뮤직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 납니다. 듣기도 편하고 경쾌한 앨범. 아..

Media/Music 2011.07.31

생에 최초의 BE@RBRICK

약 1년 반 동안 같이 일하다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시고, 미쿡으로 공부하러 가시는 분이 있다. 말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묵묵하게 일도 잘해주시고, 가끔 해맑게 웃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던 분인데... 여튼 그분에 대한 설명보다는, 퇴사하시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친 그분께서 실 전체에 노란 박스를 들고 돌아다니시면서 하나씩 뭔가를 나눠 주셨다. 물론 나도 하나 받았다. 요런 것. 살펴보니 베어브릭인 듯. 뭔가 랜덤으로 모델이 나오는 모양이다. 어쨌든 일단 열어보자. 오, 뭔가 번쩍번쩍하는 것들이 막 나온다. 과연 어떤 것이 들어 있을까??? 짠~! 내가 고른 박스에서 나온 것은 금색의 베어브릭. 박스에 씌여있는 설명에 의하면 가장 높은 확률(14.58%)로 나오는 녀석인 듯. 그래도 삐까번쩍해..

and Some more 2011.07.29

5월 정선 여행 #2

정선장에서 메밀전병을 먹고 나서 정선 카지노에 들렀습니다. 따면 술값 버는 거고, 잃으면 구경값(?) 내는 거고, 뭐 그런 마음으로 들렀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한 명이 땄는데, 다른 사람들이 잃은 걸 모두 본전치는 정도로 선방~! 그나저나 정선 카지노에는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지저분하거나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라 깔끔한 분위기인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겠죠? 어쨌거나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서 바베큐를 시작해야죠!! 황쉪(여기서 쉪은 Cehf를 말하는 거지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이 불과 고기를 맡았습니다. 네, 저는 절대로 이런 거 안합니다. 제가 하면 애들이 답답해해서요. 고기도 다 태워먹고 그래서 애들이 안 시킵니다. 등..

Travel, Places 2011.07.27

5월 정선 여행 #1

휴, 한동안 사진 정리를 안했더니 그새 좀 쌓여있네요. 맥북 에어에서 처음으로 라이트룸도 써보고, 사진 관리도 해보려고 지난 5월 이후 밀려있던 사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지난 5월 8~9일에 다녀온 강원도 정선. 늙은(???) 남자 네 명이서 다녀온, 어찌보면 참 시시할 수도 있는 여행이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카지노도 가보고(카지노 사진은 없습니다만), 정선 5일장(비록 장날은 아니었지만) 구경도 하고, 나름 재미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재미없는' 여행이란 없을지도? 아침부터 부지런히 차를 몰아 강원도 첩첩산중에 있는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말 그대로 '산골짜기'에 있는 펜션.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멋들어지기도 한, 내부는 뭐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의 펜션..

Travel, Places 2011.07.27

7월의 앨범 by zzoos - Part.1

시간이 참 잘도 흘러 가는 군요. 어느덧 또 한 달이 지났으니 이번 달에 들었던 앨범들을 소개해 볼까나요. 이번 달에는 소개하고 싶은 앨범이 좀 많아서 2개의 엔트리로 나눴습니다. 우선 파트 1에서는 가요 앨범만을 소개하기로 하죠. 이번 달에 가장 많이 들었던 그리고 가장 좋았던 앨범은, 누가 뭐라해도 입니다. 무한도전 광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쭉 지켜봤기 때문일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노래들도 좋습니다. 순위를 따질 수 없는, 독보적인 이번 달 최고의 앨범! 는 별 생각 없이 클릭했다가, 참여한 가수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운 받았습니다. 특히나 1번 트랙이 J Rabbit이더군요. 그 외에도 다양한 인디 밴드들이 참여한 앨범. 노래 자체도 좋지만 다양하고 새롭게 해석..

Media/Music 2011.07.26

월요일 아침을 여는 커피

월요일 아침. 회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피 내리기. 13온스 종이컵에 얼음을 채우고, 캡슐은 Rosabaya de Columbia.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은 캡슐. 언젠가 한 번은 커피 내리는 장면(?)을 찍어 올려보고 싶었는데, 커피 머신이 탕비실에 있다보니 머신 아래의 저 싱크대와 머신 뒤쪽에 보이는 회벽이 영 거슬려서 앵글 잡기가 참 힘들더라. 그리고 아이폰으로 대충 찍어놓고 포토샵에서 후보정하느라 꽤나 애를 썼다. 참고로 이번 사진은 지난 번에 소개한 앱을 쓴 게 아니라 순전히 포토샵에서만 만진 것. Lens Blur 필터와 레이어 마스크를 이용했고, 채도를 조금 낮춘 다음 커브를 조정했다.

Litters 2011.07.25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 김진아 | 북로드 제목에 혹해서 구입한 책. 정말 동화 속의 '백설공주'와 연관이 있는, 현대판의 잔혹동화와 비슷한 추리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 상관없이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처럼 검은' 여학생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자신의 이익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물 중의 하나라서 그런지 크게 사건과 상관없어 보이는 상황 설명이 굉장히 많고, 범인이나 용의자 외에 형사들의 캐릭터를 보여주거나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데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아주 두툼한 책의 두께는 저자가 정말 '할 말이..

Media/Books 2011.07.24

옥상에서 담배 피우다가 한 컷

옥상에서 담배 한 대 피우다가 괜히 한 컷. 참고로 아이폰으로 찍은 것. 어떻게 찍었냐고 묻는 분들이 가끔 계시던데 TiltShift Generator 라는 유료 앱을 사용해서 보정한 것이다. 꽤 오래 전에 나온 앱인데, 여전히 업데이트도 잘 되고(최근 업데이트가 2011.07.09), 꼭 필요한 간단한 기능들만 들어 있기 때문에 아이폰으로 사진 찍을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아, 사이즈가 4:3이 아니라 16:9인 것은 포토샵에서 크롭했기 때문.

Photos, Cameras 2011.07.21

주말 양평 나들이 (부제 : 얘들아 이게 얼마만이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을 정리할 게 없다보니 포스팅이 빠르네요. 바로 지난 주말에 훌쩍 양평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훌쩍이라고 하기엔 좀 규모가 컸던 나들이긴 했는데, 어차피 제가 준비한 건 아니다보니... 서울에서 출발하는데, 그것 참 아침부터 비는 왜 이렇게 주룩주룩 내리는지. 잠깐 그쳤다가 다시 내리다가를 반복. 빗속을 뚫고 일단 팔당 근처에 있는 시골 밥상에 도착. 꽁보리밥과 정갈한 각종 반찬들. 민속주(동동주였을까 막걸리였을까) 한 잔 하면서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인사도 좀 나누고. 아무래도 전 애들(그러니까 정말 아기들. 어린 녀석들)이랑 지내는 게 익숙치 않다보니,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풍경이 참 낯설더군요. 애들이 애들을 데리고 오고, 애들이 '엄마, 엄마'하는 게 말이죠. 식사..

Travel, Places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