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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앨범 by zzoos

벅스에서 1개월에 150곡 다운로드, 무제한 듣기 요금제를 쓰고 있는 덕분에 최신 앨범들을 거의 다 들어보는 편입니다. 그 중에 좋은 것들은 다운 받죠. 한 달에 150곡이 충분할 것 같지만, 의외로 팝송과 J-POP까지 받다 보면... 모자란 경우도 생깁니다. 어쨌거나, 지난 5월에 다운 받았던 앨범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몇 개(라고는 하지만 자그마치 10개) 추려봤습니다. 가장 먼저 고른 앨범은 김지수의 앨범입니다. 슈퍼스타 K2에서 허각의 우승을 진작부터 점치고 있던 터라 김지수는 '괜찮네' 정도의 시선이었는데, 이 앨범을 듣고보니 슈스케2에서 발굴한 인재는 김지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장재인도 앨범을 냈지만, 저한테는 김지수가 더 좋더군요. 다음으로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Media/Music 2011.06.13

아가미 - 구병모

:: 아가미 | 구병모 | 자음과 모음 음, 쉽지 않다. 소설의 내용이나 구성 또는 글을 읽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마치 두 시간 짜리 영화를 10분으로 압축해놓은 영상을 보고 영화 전체의 감상문을 적어야 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기분이 30 퍼센트 정도. 그리고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20 퍼센트 정도. 마지막으로 과연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스스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에 무슨 영향을 준다는 것인가? 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50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이유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쉽게 말해보면, 아주 짧은 소설이다. 일상에 아주 근접한 환타지 소설이다. 그래서 가볍게 장르 문학으로 치부하고 출퇴근 길에 아..

Media/Books 2011.06.13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의 집대성'이라는 광고 문구는 좀 과장됐다. [올림픽의 몸값]을 떠올려보면 그에게 진지함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소설은 진지하고 무겁고 잘 짜여졌으나 뻔하고 예상 가능한 캐릭터들의 집대성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그마치 다섯명이나 되는 인물 각자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전혀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독립적인 시선을 유지했다거나,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속도감 넘치게 잘 읽힌다거나, 의외의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다섯 인물이 얽히는 플롯 구성은 결코 이 소설을 나쁜 소설이라거나, 재미가 없는 소설이라거나, 읽을 가치가 없는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그의 소설은 ..

Media/Books 2011.06.13

그냥 잡다한 얘기...

#1 연휴였다. 오랜만에 애비로드에 다녀왔다. 차가 참 많이 막히더라. 오랜만에 뵌 사장님 내외분, 오랜만에 함께 여행한 형과 누나들, 처음 뵌 분들,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차는 참 많이 막히더라. #2 듀크 뉴켐을 주문했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를 주문했다. 아직 MLB 2K11은 한 번도 플레이 안 해봤다. 숄더 백을 또 하나 주문했다. 아, 지금 쓰는 키보드는 오늘 도착한 기계식 키보드다. 처음엔 몰랐는데, 자꾸 누르다보니 시끄럽긴하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으려나. #3 도통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는다. 먼지만 쌓여가는 키보드(위에서 말한 키보드와는 다른 의미)를 보면서 뭐하는 짓인가 싶다. 그러면서 악보는 계속 욕심내고 있다. #4 하루에 한 장씩 사진을 올리려고 마음을 먹은..

Litters 2011.06.07

맘에 쏙 든 드라마 - 최고의 사랑

최근 마음에 쏙 들었던 드라마는 이었습니다. 마지막회가 3월 10일이었네요. 그리고 약 두 달 동안은 별로 볼만한 드라마가 없더라고요. 사극은 도통 안 보게 되고 말이죠. 그러다가 을 보게 됐는데, 오호! 이거 괜찮습니다. 캐릭터가 딱 잡힌 등장 인물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중간중간 감각적인(?) 대사와 상황들 덕분에 웃게도 되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차승원의 독고진 연기는, 말 그대로 딱!이구나 싶을 정돕니다. 다른 누가 저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요. 감히(?) 잭 스패로우가 떠오른다고 말하고 싶은(어쩌면 카피일지도 모르겠고, 연기에 많은 참고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감정을 오버하는 약간은 코믹한 연기. 가히 '극뽀옥~'은 최근 들었던 드라마 대사 ..

Media/Movie, Drama 2011.06.02

광화문 :: 하루키(스시 무라) -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 (2/2)

앞선 포스팅에서 깜빡하고 말씀 안 드린 것이 있는데, 하루키와 스시 무라는 같은 집이면서 같은 집이 아닙니다. 분명히 같은 출입구를 쓰고 주방도 같고 같은 카운터를 쓰기는 하는데 스시 무라는 숍인숍(shop in shop)의 개념이라서 하루키 안에 별도의 가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와 같이 아예 별도로 분리된 공간입니다. 특이하지만 재미난 개념이죠. 그래서 1차를 스시 무라에서 하고 2차를 하루키에서 하는 광경도 자주 보입니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요.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맨 위에 있는 녀석은 자그마치 프와그라. 그 아래에는 살치살 스테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호박 튀김과의 조화도 좋고요. 프와그라의 살살 녹는 맛과 레어 수준으로 구운 살치살의 부드러움. 하지만 식감은 전혀 다르죠...

광화문 :: 하루키(스시 무라) -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 (1/2)

모님의 초대를 받고 처음 방문했을 때 깜빡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던 곳입니다. 아이폰으로 겨우겨우 찍어 두긴 했는데, 영 아쉬웠죠. 그러던 중 메뉴에 없는 구성으로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를 준비하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워낙 소식하는 편인데, 지난 번의 기본 스시 오마카세도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할 판이었거든요. 헌데 이번엔 스시까지 추가되었으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나왔는지 포스팅도 둘로 나눠서 해야 될 정돕니다. 약속 시간에 도착했더니, 먼저 오셔서 기다리시는 분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주방. (모자이크 같은 거... 안 합니다. 혹시 특별히 요청하실 분 계시면 따로 말씀해주셔요. 뭐 우리가 죄짓는 것도 아니고...) 와인을 가..

초점 장난

국립현충원을 산책하다가 재미난 장면을 찾아서, 장난을 좀 쳐봤습니다. 아마 다들 한 번씩 해보셨을 것 같은 장난인데요. 원래 컷은 어떤 장면이었을까요? 대나무 잎파리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찍은 겁니다. 초점은 접사로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을 잡은 다음 초점 고정 시키고서 위의 장면을 찍으면 앞서 소개한 4장의 사진같은 컷이 나옵니다. 물론 SLR을 쓰면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는 장면이지만, 똑딱이 카메라로는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쉽지 않죠. 피사계심도를 이용한 장면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하. 똑딱이 카메라가 이런 장면을 찍는데 더 불리한 이유는 피사계심도가 더 깊기 때문입니다.

Photos, Cameras 2011.05.01

국립 현충원 - 홀로 봄꽃 나들이 (2/2)

셀렉팅 같은 거 안 하고 마구마구 올리다보니 포스팅 하나로 끝나지 않는 군요. 뭐 좋습니다. 오랜만에 불꽃 포스팅 한 번 해보죠. 현충원은 생각보다 넓은 곳이더라고요. 게다가 사람 없는 곳을 골라서 외곽으로 빙 돌다보니 시간이 한참 걸렸어요. 아주아주 커다란 벚꽃 나무가 하나 있길래 발걸음을 멈추고 찰칵! 헐, 그랬더니 그 바로 옆에 또 커플이. 네, 하지만 전 신경쓰지 않습니다. 전혀요. 퐁퐁퐁퐁~! 퐁포로봉퐁! 이제 좀더 가까이에서 벚꽃을 볼까요. 살짝 분홍빛이 감도는, 그 하얀 꽃잎. 역광으로 보니 더욱 멋져요. 벚꽃도 개나리처럼 이파리보다 꽃잎이 먼저 나오는 거죠? 확실히 한창 절정인 때에 갔나봅니다. 슬슬 이파리들도 나오고 있는 걸 보니 말이죠. 벚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숲속엔 그림자가 질 정도였..

Travel, Places 2011.05.01

국립 현충원 - 홀로 봄꽃 나들이 (1/2)

정확하게 2주 전이군요. 이제 벚꽃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나름 바지런히 준비하고 나섰는데도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네요. 날씨도 화창했던 터라 어딜가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그나마 덜 붐빌 것 같은,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가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국립현충원을 목적지로 잡고 길을 나섰습니다. 새로 산 신발을 신고, 집이 종점인 관계로 텅텅 빈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죠. 혼자서 오랜만에 카메라도 만지작 거리면서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눈누난나. 집에서 나서는 것은 귀차니즘이라는 큰 적을 이겨야 하는 일이라 참 어렵지만 막상 나선 다음에는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 멀지 않더라고요. 국립묘지라는 현판이 보이네요. 헌데, 사람이 별로 많..

Travel, Places 2011.05.01

마장동 군산 아구, 산꽃게 (2)

사실 자주(일년에 두세 번?) 가는 집인데, 포스팅은 오랜만입니다. 그래도 같은 집을 두 번이나 포스팅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네요. 지난 번에 갔을 때 사진을 너무 안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이 별로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사진은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군요. 다음엔 아예 사진을 주목적으로 한 번 갈까 봅니다. 먹느라 바빠서 도통 찍는 데에 집중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꽃게라는 녀석은 아무래도 요리 실력 보다는 재료 자체가 맛을 결정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이 꾸준한 맛을 내는 이유는 좋은 꽃게를 계속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보이네요. 주변에 비슷한 업종의 다른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최근 방문할 때마다 오히려 다른 집들에 손님이 더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