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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못 올린 사진들 1/2

그러고보니 독후감(?)이 아닌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얼마만인지 생각도 안 날 지경입니다. 심지어 올해는 이미 2011년인데 이제서야 2009년 사진을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그 앞에 안 올린 사진들도 있는데 일단 그건 좀더 뒤로 미뤄두기로 하고요. 헌데 왜 2010년 사진들이 아니고 그 앞 해의 사진이냐? 다행인지 불행인지 2010년에는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아이폰을 쓰면서부터 왠만한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미투데이에 바로바로 올리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나 더 다행스러운 것은 2009년에도 별로 찍은 사진은 없더라는 겁니다. -0- 그럼 사진과 스크롤의 압박을 이길 수 있다면 펼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2009년, 아니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죠. 최근 몇 년간 무지하게 돌아다녔던 것 같네요. 비가 ..

Photos, Cameras 2011.01.25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송병선 | 문학동네 201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루의 국민작가(확인해본 바는 없음;), 마리오 바르갓 요사의 작품. 내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선 내가 읽은 최초의 페루 소설이다. 이 책 외에도 도 사서 쟁여 둔 상태. 읽기 시작한 것이 12월 초였으니 자그마치 한 달하고도 보름 이상을 읽은, 엄청 오래 걸린 책이다. 작년 마지막 소설이 될 줄 알았더니, 올해의 첫 소설이 되고 말았다. 읽는 데 오래 걸린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연말, 연초의 수많은 약속들이 가장 큰 원인이 될 수도 있었겠으나, 사실 그걸 핑계로 하기에는 소설 자체의 화법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가 더 컸다. 결코 쉬운 구성이 아니다. 시공을 무시하고 나열되는 대화들 덕분에 큰 따옴..

Media/Books 2011.01.24

이기적 고양이 - 이주희

:: 이기적 고양이 | 이주희 | 씨네21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희한하게도 없었다. 레이지를 키우기 전 까지는. 의 남자 주인공인 시라토리 레이지의 이름을 딴 고양이(결국 암컷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지만;)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고양이에 대한 기억이 생기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그만 녀석을 안심시키기 위해 왼쪽 품에 꼭 안고 자던 첫날 밤(심장 소리를 들으면 안심한다고 그래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방구석에서 울고있다는 동거인의 전화를 받고는 정말이지 내 새끼가 사고라도 난 것마냥 일을 집어 던지고 택시타고 종종거리며 달려가던 날, 발정나서 밤새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 보일까봐 같이 밤새며 꼭 안아 주던 일... 레이지가 내 곁에 있었던 시간은 얼마 되지..

Media/Books 2010.12.01

캐비닛 - 김언수

:: 캐비닛 | 김언수 | 문학동네 미리 예고(?)했던 대로 을 읽고 나서 바로 김언수의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인 을 주문했고, 다 읽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소설이더군요. 누군가의 평가처럼 '또 한 명의 괴물 작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모아둔 13호 캐비닛에 숨겨져 있는 진실들과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이라는 줄거리 설명따위는 소설에 대한 어떤 느낌도 전달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전혀 그런 게 아니에요. 서사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약간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요. 그 와중에 엄청나게 세밀하지만 과장되지 않고, 흘러 넘치지 않는 묘사들은 들은 작가의 '구라'를 모두 진실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참 능청스럽습니다. 먼저 읽었던 과 비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의 손을 들겠습니다..

Media/Books 2010.11.26

MacBook Air

노트북이나 넷북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었습니다. 어차피 집에 PC가 있고 회사에도 PC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동하면서는 아이폰을 이용해 간단히 웹을 하거나 스케줄을 정리하는 정도로는 쓸 수 있고, 원한다면 동영상을 인코딩해서 들고 다닐 수도 있는 데다가, 예전 iBook을 쓸 때처럼 외근이 잦아서 외부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가끔 카페 같은 데서 넷북을 꺼내놓고 일인지 공부인지 또는 시간 때우기인지 모를 된장질(?)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에게 노트북 또는 넷북은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Mac OS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2003년이었던가 2004년이었던가 iBook을 쓰기 시..

Digital Lives 2010.11.20

설계자들 - 김언수

:: 설계자들 | 김언수 | 문학동네 처음엔 김연수랑 헷갈려서 클릭했다. 그리고 작가 설명에 12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작가라는 걸 보고 '오호라?' 싶어서 주문했다. (수상작은 이라는 작품이다.) 읽기 시작한 것은 그저께. 앞 부분을 읽기 시작하는데 흡입력이 있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 빠르게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리고 첫 번째 챕터의 끝.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되면서 소설의 배경이 서서히 밝혀진다. 순식간이었다. 그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간 건. 결국 어제 술자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아서 책을 펼쳤고, 다 읽을 때까지 덮을 수 없었다. 재작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았던 를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러고보니 천명관은 10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작가이고, 가 수상작이다. ..

Media/Books 2010.11.17

소녀 - 미나토 가나에

:: 소녀 | 미나토 가나에 | 오유리 | 은행나무 인터파크(요즘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북포인트를 쓰느라 인터파크에서 책을 주문하고 있다)에서 주문할 책을 고르다가 위의 책을 발견,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미나토 가나에는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 중의 하나인 의 작가. 그녀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아니 넘칠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이 배송된 다음 바로 읽기 시작. 내가 소녀였던 적이 없어서(-_-a) 당연하게도 소녀의 감성 같은 건 공감이 잘 안된다. 심지어 일본 여고생들의 심리를 아무리 세밀하게 묘사해도 일단 공감을 할 수는 없다.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잘 읽히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두 명의 소녀..

Media/Books 2010.11.15

물고기 여인숙 - 이용한

:: 물고기 여인숙 | 이용한 | 링거스 그룹 아주 많은 섬을 다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십여 개 정도면 왠만한 사람들보다는 많이 다녔지 싶다. 배를 타는 것을 좋아하고, 섬에 처박혀 바다 내음과 한가로움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정도는 되었고, 배가 뜨지 않아 갇히는 일에는 눈도 꿈쩍않고, 이장님이나 마을 사람들과 금세 친해지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뭐 어느 정도 섬 여행에는 익숙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보자마자 읽고 싶었다. 십여 년 동안 섬을 떠돌며 여행한 저자가 섬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은 책. 여행 정보서라기 보다는 여행기이고 수필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애틋한 섬의 풍경들은 출근 시간 지하철에서 나를 매번 들뜨게 만들었다 - 그래서인지 오히려 사진이 더 적었으면 ..

Media/Books 2010.11.01

새로 산 책들

오랜만에 책을 잔뜩 주문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북 포인트로 가끔 이렇게 왕창왕창 책을 주문할 수 있으니 좋으네요. 역시나 소설을 잔뜩 주문했는데요. 아직 한 권도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고른 이유를 정리해볼까 해서요. 고를 때의 기분과 읽고 난 다음의 기분을 비교해보면 재밌지 않을까요?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문학동네 :: 새엄마 찬양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문학동네 두 권의 책을 고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남미 작가이고,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고 하니 그의 작품들을 쭉 둘러 봤죠. 그러고 나서 선택한 것이 가장 최근의 두 작품입니다. 의외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은 별로 읽지 않게 되..

Media/Books 2010.10.25

2010 CEP 당첨(?)되다 - 광주 비엔날레 (2/2)

다음 날. 당연히 조식은 못 먹고, 집합 시간에 기상하는 뻔한(?) 짓과 함께 결국 지각. 정신없는 와중에 전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월요일 그러니까 평일이라 관람객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산이더군요.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유치원까지 단체 관람객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리고 비엔날레 전시관 앞이 굉장히 넢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관람 + 소풍을 오는 코스인 것 같더군요. 하지만 단체 관람 학생들은 대부분 오전에 전시를 보고 가더라고요. 혹시라도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점심시간 이후 관람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전시장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금지되어 있다는 걸 알기 전에 찍은 한 컷. 꽤 인상 깊은 ..

Travel, Places 2010.10.24

2010 CEP 당첨(?)되다 - 광주 비엔날레 (1/2)

회사에 CEP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Culture Experience Program이던가? 여튼 여러 가지 문화 행사 체험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데, 별 생각 없이 신청했는데 그만... 덜컥 뽑혀서 지난 10월 3~4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당시에 모바일로 올렸던 사진들은 여기에 있어요.) 전시장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관람 자체에 대한 사진은 없지만, 비엔날레 관람 외에 광주 일대를 돌면서 보고, 먹고, 놀았던 사진들이 좀 남아 있어서 꺼내봅니다. 출발 당일 아침 일찍 회사 앞에 모여서 미니 버스를 탑승.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너무 놀랐던 사실은, 제가 약 5분 정도 늦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도착했다는 점. 다들 굉장히 시간 관념이 철저하신..

Travel, Places 2010.10.24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 문학동네 오랜만의 김영하. 그리고 장편이 아닌 소설집. 엽편에 가까운 소설도 포함하고 있다. 읽을만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끼인...]이라던가 [오빠가 돌아왔다] 등의 과거 소설집과 굳이 비교하자면 임팩트가 적다. 솔직한 느낌은 물결에 쓸려 둥글둥글해진 조약돌 같은 느낌이다. 특이하고 재미난, 모난 돌이었던 글들이 많이 정리되고 깔끔해졌다.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작가 스스로는 훨씬 읽기 편한 느낌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읽기 편한 것이 그의 매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한참 동안 책을 놓고 살다가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이제 다음 책을 골라야겠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지만, 새로운 책들도 주문해야겠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

Media/Books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