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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 천명관

:: 고령화 가족 | 천명관 | 문학동네 세 번째 책이고, 두 번째 장편이다. 아니 그가 발표한 것 말고 내가 읽은 것. 맨 먼저 단편집인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었고, 장편 [고래]는 2008년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 두 권 중 한 권이었다. 그리고 그의 신간 발표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던 [고령화 가족].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펼쳤다. 평균 나이 49세. 이쯤되면 고령화 가족 맞다. 나이 처먹을 대로 처먹고 다시 칠순이 넘은 어머니의 집에 모인 가족들. 동네 사람들이 수근댈 수밖에 없는, 뭔가 비정상적인 사람들. 그리고 밝혀지는 그들의 과거 그리고 새로운 사건들. 뭐랄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분명히 우리 가족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얘긴데, 나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

Media/Books 2010.04.23

블라인드 사이드

::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존 리 행콕 | 산드라 블록 | 2010 별 생각없이 예매했는데 의외로 대박.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산드라 블록이 연기를 잘 했었구나? 특히 마이클 오어 역의 퀸튼 아론의 약간은 멍청해 보이는 연기가 대박.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로 눈물 뽑아내는 영화이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운 웃음 코드가 더 많았고 억지스러운 눈물은 뽑으려고 시도하지도 않는 점이 매력이었다. 잘난체 하지 않고 뭔가 인생의 지침을 주려는 듯한 그런 강요가 없었다는 얘기. 영화를 보고 나서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살짝. 역시 나라면 할 수 없다.

Media/Movie, Drama 2010.04.19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 김관오 | 아르테 오랜만에 집어든 프랑스 소설. 역시나 말이 많다. 인용도 많고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하지만 현학적이라고 느껴질만한 그 수다스러움이 지루하거나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 상류층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빌라라고 해야 하려나?)의 수위 일을 하고 있는 늙은 아줌마. 하지만 평범한 아줌마가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 상류층들보다 훨씬 교양있고, 박식하고, 우아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철절하게 숨기고 살아간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언젠가 자신의 집을 불태워 버리고 자살하겠다는, 자신의 지식을 숨기고 사는 꼬마 아가씨. 이렇게 두 사람의 시선으로 글은 이어진다. 결국 세련되고 교양있는 일본인 노신사가 등장하면서 셋의 ..

Media/Books 2010.04.19

제로 포커스 - 이누도 잇신

:: 제로 포커스(ゼロの焦点) | 이누도 잇신 | 히로스에 료코, 나카타니 미키, 키무라 타에 | 2009 이누도 잇신, 히로스에 료코, 나카타니 미키. 가볍게 생각되는 영화가 아니었다. , , , 등으로 유명한 감독.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여배우일 것이 분명한 히로스에 료코. 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았던 나카타니 미키. 아, 이 얼마나 쟁쟁한 라인업인가. 2010년 일본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시사회장에 입장. 흠흠. 여기저기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례함들이 설치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괜찮았다. 화면도 좋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 특히 세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봐도 될 듯. 극 전체를 압도하는 나카타..

Media/Movie, Drama 2010.03.17

리틀 디제이 - 小さな恋の物語

:: 리틀 디제이 | 나가타 코토에 | 2007 | 카미키 류노스케, 후쿠다 마유코, 히로스에 료코 우연한 기회에 예매권이 생겼다. 무슨 영화인지 제대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난생 처음 가본 상암 CGV에서 일단 관람. 어라? 어라? 눈물 찔끔(이미 옆에선 훌쩍훌쩍). 아... 가슴이 먹먹. 꼬맹이들 둘이 나오는 것 같길래, 첫사랑 운운하길래 뭔가 뻔한 얘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전형적인, 일본 영화스러운 영화이긴 했지만 생각과는 전혀 달랐고, 재밌었고, 감동이 있었고, 따뜻했다. 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카미키 류노스케는 어느덧 이렇게 컸구나. 후쿠다 마유코의 마치 억지로 웃는 것만 같은 눈+코 웃음은 약간 어색했지만 에서의 앳된 모습은 많이 사라진 듯. 이들 둘로만은 커다란 화면이 아무래도 부족했겠지만..

Media/Movie, Drama 2010.03.12

요노스케 이야기 - 요시다 슈이치

:: 요노스케 이야기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 | 은행나무 역시 요시다 슈이치라고 할까. 적절하게 재미있고, 적절하게 흥미롭고, 적절하게 잘 읽히고, 적절하게 주제의식도 있다. 항상 너무 '적절해서' 오히려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금세 읽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나가사키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온 요노스케.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특별한 대학생의 성장 소설이다. 스토리는 별 것 없을 것 같지만 그 구성이 탁월하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구성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확실히 상업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을만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간다(만약 경계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Media/Books 2010.03.05

내 만년필의 로망 - 워터맨 세레니떼 블랙

방금 받았습니다. 2002년 즈음 어떤 잡지에서 처음 봤었죠. 그 순간부터 저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가장 갖고 싶었던 만년필. 이제 더 이상의 만년필 지름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이베이 같은 데서 찾아보면 신품이 거래되고 있기는 합니다. 저는 중고로 구한 거라서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고가의 만년필입니다. '이 넘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으니 가격을 밝히진 않을게요. 아이폰도 저의 로망이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걸 갖고 싶겠죠. 하지만 이 녀석은 새로운 모델이 나와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로지 세레니떼 블랙만이 세레니떼 블랙이니까요. 오늘 저의 로망 하나가 완성됐습니다.

and Some more 2010.03.02

마시지 않아서일까?

이상해. 뭔가 이상해. 입 안으로 손을 구겨 넣어서 심장을 움켜쥐고 싶어. 거기에서 뭔가 시작된 것 같거든. 방 안에 피워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로마향 때문에 내 코가 이상하게 된 걸까. 몇 달 째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내 위 때문인 걸까. 너무 짧은 시간에 영화를 몰아봐서 머리가 이상하게 된 걸까. 매일 마시던 술을 오늘은 마시지 않아서일까. 계속 켜놓았던 초 때문에 눈이 시려워. 여전히 제멋대로인 심장. 이상해. 뭔가 이상해. 뭔가 변하려고 해...

Litters 2010.03.01

수고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하아. 원래 이런 류의 포스팅 잘 안하는데, 오늘은 할 수밖에 없네요. 사진도 이렇게 막 퍼오는 거 안하는데, 오늘은 왠지 용서받을 것 같아서 일단 무단 전재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수고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그 눈물은 모두가 함께 흘리는 눈물일 것입니다. 김연아. 당신은 우리 모두의 꿈이고 희망이고 자랑입니다.

and Some more 2010.02.26

zzoo's Latest Playlist from iPhone - 2010.02.26

1. 미칠때까지 (feat. Yeyo) by e.via - 119 times 2. 사랑인걸요 by 태연 & 써니 - 117 times 3. Two Is Better Than One (feat. Taylor Swift) by Boys Like Girls - 53 times 4. 별을 따다줘 by Kara - 48 times 5. 첫사랑이죠 by IU & 나윤권 - 43 times 6. The Bird and The Worm by Owl City - 43 times 7.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by 가인 & 조권 - 40 times 8. Today Was A Fairytale by Taylor Swift - 40 times 9. Love Story by Taylor Swift - 37 times 10. 별별별..

Media/Music 201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