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ces 184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3/3)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사실 이번 블로거 투어의 주된 내용은 무화과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은 주변 구경을 하고 둘째 날은 온전히 무화과 체험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도 바로 이 체험이었고요. 너무 열심히 체험하다보니 오히려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날이 너무 화창해서 색온도 조절도 쉽지 않았기에 건진 사진도 많지 않고요. 그래도 분명한 건 무화과 체험은 재밌었고, 무화과는 정말 맛있었다는 겁니다. 일단 아침은 간단한(?) 백반으로 시작했습니다. 짱뚱어탕 전문점이었지만 짱뚱어탕은 점심 메뉴로 미뤄두고 된장국과 간단한 반찬들로 아침 식사를 했는데, 그 맛이 또 기가 막혔더랬습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가 아침 식사를 했던 식당입니다. 자, 그럼 또 출발해 볼까요? 강서 ..

Travel, Places 2008.11.18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2/3)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일정이 꽉 차 있어서 여유롭게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창밖으로 지나가는 영암 일대의 모습은 참 여유로운 곳이었습니다. 날씨가 좋고, 음식들이 맛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요. 서울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에 쉽게 가볼 수 없는 전라남도. 가끔은 시간을 좀 내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자, 그럼 다시 두 번째 얘기를 시작합니다. 1박 2일의 여행이면 대부분 2개의 글로 끝나는데, 3개로 나눈 이유는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좀 많았기 때문입니다. 추린다고 추리긴 했지만 여전히 많네요. 도갑사를 나서서 구림 한옥마을을 지나쳐서(버스 안에서 본 구림 한옥마을은 나중에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걷고 싶은 골목들이 많더군요) 서둘러 도착한 곳은 왕인박사 유적지였습니다. ..

Travel, Places 2008.11.18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1/3)

그 동안 제가 좀 바쁘긴 했나 봅니다. 지난달 11~12일에 다녀왔던 여행의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딱 한 달이 지난 후기로군요. 아니, 정확하게는 한 달하고도 일 주일이 지났네요. 어쨌든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시작은 친구 녀석인 몽군에게서 온 연락이군요. 블로거들을 초청해 1박 2일로 체험 여행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목적지는 전라남도 영암군 일대. 주말마다 뒹굴댕굴 어디 놀거리 없나 고민하는 저에게 참으로 솔깃한 얘기지요. 그래서 주저할 것 없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의 주체는 영암군, 진행은 데모스 미디어. 아침 일찍 서울 광화문 부근에 모여서 관광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일요일. 버스 안에서는 일단 잠을 보충했죠. 전라남도 영암. 중간에 휴..

Travel, Places 2008.11.17

돌아왔습니다.

좀전에 집에와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JR Hokkaido의 초청으로 출발한 여행이 이제 끝났네요. 이번 여행,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삿포로 → 이누마코엔 → 하코다테 → 도야코 → 삿포로로 이어진 이번 여행(일정상 삿포로는 둘어보지 못했습니다만;;)은 제 기억에 길이 남을,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약 300여 장의 사진이 있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습니다. 조만간 사진과 함께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올리는 글들은 모두 JR Hokkaido라는 태그를 붙일테니 해당 태그를 보셔도 좋겠네요. 그리고 이번 이벤..

Travel, Places 2008.11.11

길 위에서 보낸 가평 나들이

지난 주말은 연휴였죠. 올해의 마지막 연휴. 그리고 그 연휴를 끼고 가평에서는 제 5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다들 들떠있었습니다. 굴업도 여행 계획을 짜다가 틀어지고, 다른 여행 계획에 잠깐 발을 담그기도 했으나 집에서 쉬어야 겠다는 마음에 다시 발을 뺐는데 어찌어찌 저차저차해서 와넨죠 회원들과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가평으로 떠났습니다. 부지런히 이동해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보자고 생각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가평까지 자그마치 여섯 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더군요. 경춘가도가 말 그대로 주차장이었습니다. 예약해둔 펜션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있었어요. 그나마 위로해 주는 것은 펜션 앞에 보이는 북한강의 경치가 너무 좋았다는 거죠. 펜션으로 들어오는 길에..

Travel, Places 2008.10.08

양수리 나들이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화창하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주말이었습니다. 원래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금/토 1박 2일로 굴업도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려고 했는데, 평일에 휴가를 내려니 멤버를 짜기도 힘들고 저도 금요일에 출근을 잠깐 해야되는 상황이 생겨서 일정을 급수정했습니다. 토요일에 시간이 되는 친구들을 몇명 모아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기로 한 거지요. 그 중에 한 명이 오랜동안 단골로 다니던 곳이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양수리 근천데요, 정확하게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입니다. 리버힐 리조트라는 곳인데, 찜질방도 있고 등갈비 바베큐를 구워주는 식당도 있고, 수상스키/웨이크보드/땅콩/바나나보트 등의 수상 스포츠를 할 수도 있고, 펜션까지 가지고 있는 데다가 굉장히 잘 꾸며놓은 곳이었습니..

Travel, Places 2008.09.02

가평과 화천의 계곡 순회 (2/2)

(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 이번 여행은 애초에 1박 2일이 아니라 2박 3일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의 숙소는 정하지 않고 출발을 했죠.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영귀와 숙리는 다음 날의 일정때문에 먼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강원도로 넘어가서 화천의 삼일 계곡으로 향했죠. 멀리 움직인 것 같지만 조무락 계곡이 경기도 끝자락이라서 사실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삼일 계곡에서 당일날 갑자기 방을 구하기가 좀 힘들더군요. 워낙 외진 곳(??)이라서 민박집조차 많지 않은데다가 연휴였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예전에 몇번 가본적이 있다는 광덕 계곡의 펜션에 연락해봤더니 마침 방이 두 개 남았더군요. 일단 예약을 잡아두고 해장을 위해 민물 매운탕을 하는 집을..

Travel, Places 2008.08.17

가평과 화천의 계곡 순회 (1/2)

바로 그저께. 그러니까 8월 15일 아침 일찍 테크노 마트에 모였습니다. 이번엔 멤버가 좀 늘었어요. 총 인원 여덟 명. 2주 전에 답사를 다녀왔던 경기도 가평에서 화천으로, 명지산과 화악산을 끼고 넘어가는 길에 있는 조무락 계곡으로 출발했지요. 여름 휴가의 마지막 피크. 광복절 연휴를 맞아 어디로 가도 길은 꽉꽉!!! 차 있더군요.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해 그나마 안막히는 길을 택했습니다. 가평까지 직선으로 가지 않고 포천을 통해 화악산 반대편에서 넘어 들어가기로 한 거죠. 선택은 적절했습니다. 그쪽 길도 뻥뻥 뚫리진 않았지만 달릴만은 했고 약 3~4시간만에 가평에 도착했어요. 이번 여행은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기타도 챙기고, 노래책도 좀 사고, 바베큐 외의 먹거리들도 많이 준비해갔습니다..

Travel, Places 2008.08.17

한탄강 래프팅 다녀왔는데...

한탄강에 래프팅을 다녀왔습니다. 헌데 그게... 지난 달이예요;;; 이제서야 사진을 정리했네요. 정확하게 지난 달 7월 11일 퇴근하고 출발했지요. 토요일에 래프팅을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술마시면서 밤새 놀아서 결국 2박 3일이 되었습니다. 이 때는 희안하게 사진을 별로 찍고 싶은 기분이 안들어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 계현이의 블로그에 가면 사진이 훨씬 많네요(링크 1, 2). 단체티 맞춰 입고 찍은 단체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ㅎㅎㅎ 래프팅을 다녀왔으면 래프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야 되는 건데... 카메라가 방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조교들(?)이 절대로 카메라 가지고 타지 말라고해서 래프팅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 몇 장 안되는 사진 올라갑니다. 테크노마트에 모여 장을 보..

Travel, Places 2008.08.17

그 섬에 갖히고 싶다 - 굴업도 그리고 덕적도 (4/4)

( 이 글에서 계속 됩니다. ) 1박 2일을 계획했던 굴업도 여행은 이제 삼 일째 아침(자그마치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배가 뜨려나? 아침부터 알아본 것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배가 뜰지 어떨지 모른답니다. 시간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만 들리네요. 불안한 삼 일째의 얘기 시작합니다. 어제보다는 좀더 진지한 분위기에서 얘기들이 오갑니다. 벌써 무단 결근이 하루씩입니다. 하루 더 빠지면 이제 우리 다 같이 굴업도에 일자리 찾아봐야 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좀 비쌀지 모르겠지만 낚시배 빌려서 덕적도로 나가보자는 의견이 역시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배를 빌렸습니다. 굴업도에서 덕적도까지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배를 빌리는 비용은 꽤 들었습니다만 우리의 마음은 그만큼..

그 섬에 갖히고 싶다 - 굴업도 (3/4)

( 이 글에서 계속됩니다. ) 그렇게 모두의 기억에 남을 첫 번째 하루가 지났습니다. 배도 오래탔고, 너무 맛있는 음식도 먹고(이장님 사모님께서 해주신 점심 사진을 못 찍은 건 정말 아쉽), 멋진 경치과 좋은 사람들과 아주아주 행복했던 시간이었죠. 그리고 이제 그 이튿 날이 시작됐습니다. 다들 술도 거하게 마셨고해서 느지막히 일어났습니다. 사모님께도 아침겸 점심으로 느지막히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참! 이번 여행에서 저희는 버너, 코펠 같은 걸 아예 준비 안했습니다. 모든 걸 사먹자고 계획했어요. 괜히 피곤하고 짐된다고. 맛난 거 사먹는게 더 행복할 거라고. ㅎㅎ 위의 사진은 이장님댁 사진입니다. 선착장에서 길따라 마을로 넘어 들어오면 처음 보게 되는 집이죠. 그 맞은 편에 집을 가지고 있는 굴업이...

그 섬에 갖히고 싶다 - 굴업도 (2/4)

( 이 글에서 계속됩니다. ) 배가 출발하고 코스를 따라 각각의 섬들을 이동합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아니 매우 긴 시간이지만(자그마치 여섯시에 출발해 두 시에도 배를 타고 있었다는 놀라운 포스팅도 있습니다) 경치를 구경하느라 지겨운 줄 모르고 달렸습니다. 흠... 같이 갔던 일행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랬지만 심한 비바람으로 선실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자, 어쨌거나 사진 올라갑니다. 섬 이름들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운무가 너무 멋져요. 모든 섬에 걸쳐있더라고요. 필카와 망원렌즈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던 샷. 흔들려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올려봐요. 갈매기들도 배타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여기가 울도. 울도의 선착장. 물때가 안맞으면 잠기는 곳이 여기일 거예요. 승객들을 내려주고 우리는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