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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228

지난 며칠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2일, 2박 3일 동안.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신년 카운트 다운을 헤아릴 때는 모지코역(門司港驛) 광장에 있었네요. 숙소는 고쿠라(小倉)였어요. 하카다(博多)와 텐진(天神)에도 잠깐 다녀왔고,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下關)도 밟았습니다. 짧은 일정에 비하면 열심히 돌아 다녔지요. 서울에 돌아와서 이틀을 쉬었는데도, 몸은 좀 피곤합니다. 평소보다 사진은 좀 덜찍은 편이긴 한데, 이래저래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그래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일단 먼저 신고합니다. 저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itters 2009.01.05

이런 저런

#1. 출퇴근길에 항상 iPod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최신 가요들도 듣고, 가끔은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들도 듣고, 어떤 날은 재즈를 듣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메탈이 듣고 싶어 질 때도 있지요. 그러다가 요즘은 일본어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무작정 따라하기류의 강좌를 들을 때도 있고,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강좌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한 번 듣고 다 알아 듣게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꾸 듣다보면, 졸면서 듣다보면 하나씩, 또 하나씩 아는 단어나 표현이 늘어나게 되겠죠. 어쩌면 아주 먼 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또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합니다. #2. 아마 3~4주 전인 것 같은데요. 청담동의 어떤 바에서 압상트(Absinte..

Litters 2008.12.15

문득

문득 술잔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들은 멀리 나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한쪽 발을 들어보았다. 긴 시간 동안 바닥을 누르고 있던 신발의 밑창은 질퍽한 땅에 눌러 붙어 있었다. 힘들게 떼어내고 주저 앉아 발자국을 들여다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뭉개져서 잘 보이지 않는 숫자들을 읽었다. 제조년월 2003년 5월. 5년 전에 찍어 눌렀던 발자국. 꼼짝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던 긴 시간. 이제 슬슬 발이 질척한 현실에 빠져들기 전에 내딛어야 하지 않겠어? 아름다운 미래를 계획하지는 않아. 다만 즐거운 현실을 위할 뿐이야. 가만히 앉아 있는 거, 이젠 더 이상 유쾌하지 않거든.

Litters 2008.12.08

오랜만에 새벽 두 시

위험한 시각이다. 그 고비는 새벽 두 시. 우울함과 감상에 젖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날카롭게 얼어붙어 고드름이 되고, 아침이면 뿌리부터 녹아내려 심장에 박힌다.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하지 말아야할 우울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위험함. 바로 지금이다. 새벽 두시. 터널을 나서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이 시각에 터널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가까스로 사진을 하나 골랐다. 아무런 말도 내뱉지 말자는 각오로 고른 사진. 굳게 걸어 잠근다. 감상이 거품이 되어 잔에서 흘러넘치지 않도록 꼭꼭 걸어 잠근다. 두 손은 키보드 위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저 한 손에는 잔을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눈을 감으면 지나가는 시간. 마음을 열지 말자. 터널을 나서지 말자.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위..

Litters 2008.12.01

출국 1일전

얼마전에 이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일본이라...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설마 당첨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당첨자 발표가 났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헌데 이벤트 사무국에서 며칠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3번 코스(제가 신청했던 코스입니다) 1등 당첨자가 포기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촉박한 일정이지만 혹시 가능하겠냐고 합니다. 날짜를 물어보니 11월 8일 ~ 11일. 3박 4일의 일정. 일단 가고 싶다는 마음이 확! 생겼지만 2인이 가야하는 것이라 급작스레 휴가가 가능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연락준다고 했죠. 동생에게 물어봤지만 스케줄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

Litters 2008.11.07

그냥...

몸살감기. 일 년에 두 번정도 심하게 걸리는 편. 최근 무리했더니 지대로 걸려서 휴가내고 집에서 쉬는 중. 웹서핑하다 뜬금없이 헤어진 여친의 블로그 방문. 감각적인 사진들. 함께 사진찍던 사람들. 그들의 사진들. 요즘 나의 사진들. 쓸데없는 이론만 가득찬 머리. 귀차니즘에 물들어버린 손. 편한 것에 익숙해진 발.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현재. 주위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소심함. 리폼한 로모로 찍은 사진 한 장. 최근에 찍은 몇백 장, 아니 몇천 장의 사진을 뒤져봐도 마음에 드는 컷은 없다. 진지해질 필요는 없어. 하지만 멋부릴 생각은 하지..

Litters 2008.10.29

어제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사진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잔뜩 찍어두기만 하고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다, 심지어 나는 사진 정리하려고 휴가까지 낸 적도 있다, 나는 아예 정리라는 건 포기하고 산다 등등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죠. 저도 끼어들어서 얼마 전까지 밀린 사진 다 정리하고는 이제 사진을 아예 잘 안찍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넌 블로그에 사진 올리지도 않더만!" "응? 무슨 소리야? 나 사진 많이 올리는데?" "가끔 한 장씩만 올리고 그러던데, 뭘 엄살이야!" "얘 무슨 소리하니, 나 사진 많이 올려!"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니... (사진이 조금 더 있습니다.)

Litters 2008.09.23

9월 1일

푹푹찌는 더위를 선풍기 바람으로 날려보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할 때마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거실에 누워 TV를 보던 무더운 여름. 정신없이 지내다가 오늘 아침 달력을 보니 9월이네요. 이제 가을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아직 온몸에 모기에게 물려 가려운 곳이 지천이고, 어젯 밤에는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켜놓고 잤는데 말이죠. 그래도 9월이라는 단어는 가을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요즘 부쩍 코가 가렵고 주체할 수 없는 콧물이 흐르는 걸로 봐서 환절기도 확실한 것 같고요. 가만히 지난 여름을 되돌아 봤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놀러 다녔더군요. 비단 여름 뿐만 아니라 봄맞이 여행도 가고... 그러고보면 시작은 지난 겨울 토끼들과 양양을 다녀온 것이었던 것 같..

Litters 2008.09.01

1종 보통

지난 6월 2일부터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엔 운동도 해야되고, 회사 일이 늦어질 때도 있어서 주말반으로 다니다가 주말에 놀러 다니느라 학원을 자꾸 빼먹어서 운동을 잠시 쉬고 평일반으로 변경. 결국 대학생들 방학과 겹쳐서 학원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지고 스케줄이 밀리고 밀리면서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주행 시험까지 합격. 바로 어제! 면허증을 받아왔습니다. 자그마치 꼬박 3달이 걸린(딱 일주일 빠지네요) 면허증이네요. 아직 집의 차를 가지고 도로에 나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학원에서 운전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운전을 더럽게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언제쯤 익숙해질지 걱정스럽습니다. 어쨌든... 참 시간 오래 걸려서 겨우겨우 만든 1종 보통 운전면허증입니다. 핸드폰으로 이 사진을..

Litters 2008.08.28

옛날 사진을 뒤적이다가

하드 어딘가에 백업해놨을 자료를 찾다가 오래 전 홈페이지에 올렸던 사진들을 찾았습니다. 웹갤러리를 운영하던 2001년~2003년. 그러니까 블로그가 아니라 제로보드의 게시판을 이용한 일기장, 자유게시판, 이미지 게시판 같은 걸 달아놓고 제가 직접 개발한(!!!) 갤러리 툴을 써서 웹갤러리를 붙여놨던 때죠. 사진 뒤져보니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그 소중했던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요. 잠깐이라도 떨어지면 못 살 것 같더니만, 힘겹더라도 살아지기는 합니다 그려. 길이 없어도 달렸습니다. 2002년의 겨울이었을 거예요. 안면도의 꽃지 해변이었을 것이고, NIkon FE에 Nikkor 50mm 1.4 렌즈였을 겁니다. 필름은 분명히 TMAX 400에 +2 증감을 했겠죠. 네, 당시의 저였다면 분명..

Litters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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