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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새로 산 책들

오랜만에 책을 잔뜩 주문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북 포인트로 가끔 이렇게 왕창왕창 책을 주문할 수 있으니 좋으네요. 역시나 소설을 잔뜩 주문했는데요. 아직 한 권도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고른 이유를 정리해볼까 해서요. 고를 때의 기분과 읽고 난 다음의 기분을 비교해보면 재밌지 않을까요?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문학동네 :: 새엄마 찬양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문학동네 두 권의 책을 고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남미 작가이고,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고 하니 그의 작품들을 쭉 둘러 봤죠. 그러고 나서 선택한 것이 가장 최근의 두 작품입니다. 의외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은 별로 읽지 않게 되..

Media/Books 2010.10.25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 문학동네 오랜만의 김영하. 그리고 장편이 아닌 소설집. 엽편에 가까운 소설도 포함하고 있다. 읽을만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끼인...]이라던가 [오빠가 돌아왔다] 등의 과거 소설집과 굳이 비교하자면 임팩트가 적다. 솔직한 느낌은 물결에 쓸려 둥글둥글해진 조약돌 같은 느낌이다. 특이하고 재미난, 모난 돌이었던 글들이 많이 정리되고 깔끔해졌다.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작가 스스로는 훨씬 읽기 편한 느낌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읽기 편한 것이 그의 매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한참 동안 책을 놓고 살다가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이제 다음 책을 골라야겠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지만, 새로운 책들도 주문해야겠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

Media/Books 2010.10.20

주말 영화 네 편

주말에 몰아서 본 영화 네 편. 시작은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1편]이었습니다. 뭐랄까 드라마를 열심히 본 팬의 입장에서 봐줘야 하는 영화였죠. 확실히 노다 메구미 역은 우에노 주리가 아닌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좋습니다. 치아키의 지휘하는 장면도 멋지죠. 평소엔 별로 관심 없던 클래식 음악들도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귀를 아주 즐겁게 해줍니다. 다만,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서 끝부분이 못내 아쉽지만, 다음 편을 보면 되는 거잖아요. 일요일에는 케이블 TV에서 아이언맨을 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라? 내가 2편을 봤던가?' 싶더군요. 그래서 찾아봤죠. [아이언맨 2]. 안 봤더군요. 바로 플레이.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본 미키 루크의 연기는 참으로 옹골지더군요. 게다가 얼핏얼핏 젊은..

Media/Movie, Drama 2010.10.18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올림픽을 인질로 몸값을 요구하는 젊은 테러리스트(?)의 이야기. 오쿠다 히데오의 입담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읽었던 그의 책들은 대부분 가벼운 내용이었는데, 이번 것은 좀 얘기가 다르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너무나 그답다. 쉽게쉽게 하지만 그림이 그려지듯 치밀한 설명. 그 동안의 글들이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면 이번엔 캐주얼한 정극을 보는 기분. 시간이 순서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초반에 집중하지 않으면 헷갈릴 수도 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사건을 먼저 알고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중에 밝혀지는, 전개. 하지만 걱정 마시라. 결말을 미리 알려주지는 않으니까. 마약이나 테러리즘을 옹호할..

Media/Books 2010.06.14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 예담 두툼한 책. 꽤 많은 페이지에서 3도 인쇄. 뒤에는 CD도 하나 들어 있다. 물론 종이질도 좋고 표지의 인쇄도 매우 신경 쓴 흔적. 책 자체를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들였다. 박민규라는 인기 작가의 책이니 신경써서 만들고 가격을 좀 올려 받아도 많이 팔릴 것이라는 상업적 계산도 충분히 됐겠지? 헌데 이런식으로 책값 올리는 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내가 사는 건 책의 디자인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활자들 그리고 그 활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인데... 여튼, 박민규가 쓴 연애 소설(이라고 말해도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펼쳤고, (책의 두께나 글이 잘 읽히거나 그렇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꽤 오래 걸려 다 읽다. 아..

Media/Books 2010.05.20

고령화 가족 - 천명관

:: 고령화 가족 | 천명관 | 문학동네 세 번째 책이고, 두 번째 장편이다. 아니 그가 발표한 것 말고 내가 읽은 것. 맨 먼저 단편집인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었고, 장편 [고래]는 2008년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 두 권 중 한 권이었다. 그리고 그의 신간 발표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던 [고령화 가족].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펼쳤다. 평균 나이 49세. 이쯤되면 고령화 가족 맞다. 나이 처먹을 대로 처먹고 다시 칠순이 넘은 어머니의 집에 모인 가족들. 동네 사람들이 수근댈 수밖에 없는, 뭔가 비정상적인 사람들. 그리고 밝혀지는 그들의 과거 그리고 새로운 사건들. 뭐랄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분명히 우리 가족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얘긴데, 나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

Media/Books 2010.04.23

블라인드 사이드

::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존 리 행콕 | 산드라 블록 | 2010 별 생각없이 예매했는데 의외로 대박.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산드라 블록이 연기를 잘 했었구나? 특히 마이클 오어 역의 퀸튼 아론의 약간은 멍청해 보이는 연기가 대박.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로 눈물 뽑아내는 영화이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운 웃음 코드가 더 많았고 억지스러운 눈물은 뽑으려고 시도하지도 않는 점이 매력이었다. 잘난체 하지 않고 뭔가 인생의 지침을 주려는 듯한 그런 강요가 없었다는 얘기. 영화를 보고 나서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살짝. 역시 나라면 할 수 없다.

Media/Movie, Drama 2010.04.19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 김관오 | 아르테 오랜만에 집어든 프랑스 소설. 역시나 말이 많다. 인용도 많고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하지만 현학적이라고 느껴질만한 그 수다스러움이 지루하거나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 상류층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빌라라고 해야 하려나?)의 수위 일을 하고 있는 늙은 아줌마. 하지만 평범한 아줌마가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 상류층들보다 훨씬 교양있고, 박식하고, 우아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철절하게 숨기고 살아간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언젠가 자신의 집을 불태워 버리고 자살하겠다는, 자신의 지식을 숨기고 사는 꼬마 아가씨. 이렇게 두 사람의 시선으로 글은 이어진다. 결국 세련되고 교양있는 일본인 노신사가 등장하면서 셋의 ..

Media/Books 2010.04.19

제로 포커스 - 이누도 잇신

:: 제로 포커스(ゼロの焦点) | 이누도 잇신 | 히로스에 료코, 나카타니 미키, 키무라 타에 | 2009 이누도 잇신, 히로스에 료코, 나카타니 미키. 가볍게 생각되는 영화가 아니었다. , , , 등으로 유명한 감독.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여배우일 것이 분명한 히로스에 료코. 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았던 나카타니 미키. 아, 이 얼마나 쟁쟁한 라인업인가. 2010년 일본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시사회장에 입장. 흠흠. 여기저기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례함들이 설치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괜찮았다. 화면도 좋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 특히 세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봐도 될 듯. 극 전체를 압도하는 나카타..

Media/Movie, Drama 2010.03.17

리틀 디제이 - 小さな恋の物語

:: 리틀 디제이 | 나가타 코토에 | 2007 | 카미키 류노스케, 후쿠다 마유코, 히로스에 료코 우연한 기회에 예매권이 생겼다. 무슨 영화인지 제대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난생 처음 가본 상암 CGV에서 일단 관람. 어라? 어라? 눈물 찔끔(이미 옆에선 훌쩍훌쩍). 아... 가슴이 먹먹. 꼬맹이들 둘이 나오는 것 같길래, 첫사랑 운운하길래 뭔가 뻔한 얘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전형적인, 일본 영화스러운 영화이긴 했지만 생각과는 전혀 달랐고, 재밌었고, 감동이 있었고, 따뜻했다. 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카미키 류노스케는 어느덧 이렇게 컸구나. 후쿠다 마유코의 마치 억지로 웃는 것만 같은 눈+코 웃음은 약간 어색했지만 에서의 앳된 모습은 많이 사라진 듯. 이들 둘로만은 커다란 화면이 아무래도 부족했겠지만..

Media/Movie, Drama 2010.03.12

요노스케 이야기 - 요시다 슈이치

:: 요노스케 이야기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 | 은행나무 역시 요시다 슈이치라고 할까. 적절하게 재미있고, 적절하게 흥미롭고, 적절하게 잘 읽히고, 적절하게 주제의식도 있다. 항상 너무 '적절해서' 오히려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금세 읽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나가사키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온 요노스케.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특별한 대학생의 성장 소설이다. 스토리는 별 것 없을 것 같지만 그 구성이 탁월하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구성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확실히 상업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을만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간다(만약 경계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Media/Books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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