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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추석 연휴 영화 몰아보기

추석 연휴에 휴가까지 붙여서 5일을 푸욱~ 쉬었습니다. 친구들과도, 부모님과도 고스톱으로 친목을 다지고, 차례 음식을 질리도록 먹었죠. 부침개는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술도 안마시고, 집에서 며칠을 뒹굴뒹굴하면서 본 영화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애니메이션 두 편. 와 입니다. 일단 명불허전이군요. 인기있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하는 이유도 있고요. 하나는 픽사, 하나는 디즈니에서 만들었네요. 확실히 스타일은 좀 다릅니다. 영화 한 편이 그 회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굳이 따지라면 제 맘에 드는 것은 쪽입니다. 화면 곳곳의 작은 유머는 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전 단순 명쾌한 쪽이 좋거든요. 의 따스함도 좋지만 역시 의 호쾌함이 마음에 듭니다. 어찌됐건 용호상박입니다. 둘 다 마음에 드는 영화..

Media/Movie, Drama 2008.09.17

20세기 소년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개봉 당일에 극장까지 가서 말이죠. 기억 속에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뭐 혹시 있더라도 그만큼 오래 됐단 얘기겠죠. 어쨌든 극장에 간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가끔은 혼자라도 극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그런 마음이었죠. 만화를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로 만들어서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들도 쉽지 않죠.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들과 만화 속의 인물들을 비교한 글(제가 본 글이 이 글은 아닙니다만)을 보고는 '허허, 꽤나 만화와 비슷..

Media/Movie, Drama 2008.09.16

Toto - Isolation

[ Isolation by Toto, 1984 ] 출근길 Two Ton Shoe의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문득, 뜬금없이 Toto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Toto IV도 좋아하고, Seventh One 앨범도 좋아하지만 역시 바로 떠오른 앨범은 Isolation입니다. 바로 제가 토토를 좋아하게 만든 그 앨범이거든요. 이 앨범이 아니었다면 토토를 듣지도 않았을 것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에 토토가 끼어있지도 않겠죠. 이 앨범을 저에게 추천해준 사람은 중학교때의 단골 레코드샵 누나였습니다. 당시 제가 중학생이었으니 띠동갑 즈음 될법한 나이의 키가 좀 작고 예쁘장한 누나였죠. 당시 중학교 입학 선물로 턴테이블과 CDP가 달린 뮤직센터(커다란 카세트에 스피커만 떨어져있는, 그러니까 콤포넌트 오디오보..

Media/Music 2008.09.09

Top 15 Played

iTunes에는 Smart Playlist 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꽤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인데요. 제가 만들어두고 있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는 Top 15 Played와 Top 15 Ratings입니다. 그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노래 15곡과 별점이 가장 높은 노래 15곡을 자동으로 갱신해줍니다. 오랜만에 그 동안 어떤 노래를 많이 들었나? 하고 살펴봤더니... 여전히 1위는 장미가 없는 꽃집의 주제곡이네요. 최신곡들 중에 순위가 급하게 올라간 것은 원더걸스의 so hot !! 그리고 룸메이트(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소녀시대)의 오빠나빠. 의외로 강채이의 젖은 손수건을 많이 들었네요. 그러고보면 OST가 많습니다. 장미가 없는 꽃집, 슬로우 댄스(동경이라는 노래는 슬로..

Media/Music 2008.08.28

오센

늦었지만 이제서야 다 봤네요. [오센]. 그러고보면 아직 3분기 드라마는 시작도 못하고 2분기 드라마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절대 그이]와 [81 다이버]가 남았어요. 괜히 너무 많이 봤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오센]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오래된 요정(우리식으로하면 한정식집 정도가 될까요?)의 얘기지요. 젊은 주인인 오센역할은 아오이 유우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드라마는 오로지 아오이 유우에 의한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의 드라마입니다. 사실 스토리가 대단히 재밌진 않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로써는 치명적일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입니다(그러고보면 일드에는 그런 소재가 꽤 많이 등장하네요). 교훈적인 내용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Media/Movie, Drama 2008.07.30

체인지(Change) 완결

[체인지]를 다 봤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인지 10회로 끝나더군요. 하지만 마지막회는 특별판으로 조금 길게(1시간 30분?) 방영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김탁구횽! 입니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10여분이 넘는 롱테이크(어쩌면 20분 이상?)를 바스트샷으로 감정 쭉 이어간 대국민담화장면은 압권입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는 생각이예요. 소재는 독특했지만 스토리는 역시 전형적이긴 합니다. 탁구형의 드라마는 역시 탁구형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지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됩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그게 또 매력이겠지요. 아베 히로시의 비중이 작았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후카츠 에리의 연기도 좋았어요. 카토 로사는 그녀의 ..

Media/Movie, Drama 2008.07.21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 권영주 | 북폴리오 언제였더라... 교보문고에서 온다 리쿠의 책을 세트로 묶어서 할인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주문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미스테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판타지라고 해야 할까. 사실 나에겐 별로 장르 소설로 읽히지는 않았다. 잔잔하게 읇는 문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수수께끼의 책 에 대한 4부작의 이야기. 1부에서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붉은 표지의 책을 한 권 찾는 이야기. 2부에서는 어떤 자매의 슬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이복 자매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4부에서는 소설을 쓰고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말투가 빠르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지만 여성적이면서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들려주는 얘기가 재..

Media/Books 2008.07.16

고래 - 천명관

고래 | 천명관 | 문학동네제 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런 이야기꾼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고나서 이런 얘기를 했었다.'쉽게 말해서 왜!! 단편집의 해설에 그의 장편에 대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는 해설을 썼는지 이해가 안간다!'이젠 이해가 된다. 은 그의 모습 중 아주 조금밖에 보여주지 않은, 말 그대로의 소품집이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장편은 한 편 뿐이다. 그러니 그에 대해 얘기하려면 이 소설에 대해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아주 뛰어난 소설임에도 분명하다. 심사평에 쏟아지는 찬사들을 봐도 그렇다. 언제나 '수상작'들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게 마련이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 1회 문학동네소설상 ..

Media/Books 2008.06.27

저조한 시작. 하지만 기대되는 '패밀리가 떴다'

최근 몇 주의 일요일 저녁 채널은 이런 식으로 돌렸다. 우선 MBC의 를 보다가 끝나면 KBS의 으로 돌린다. 그러면 10분 정도를 볼 수 있고, 그 이후에 다시 MBC로 돌리면 를 볼 수 있다. SBS로는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는 너무 별로였으니(사실 본방을 보지 않더라도 케이블을 틀기만하면 재방송을 해대기 때문에 결국 모두 보게 된다). 헌데 어제는 좀 달랐다. 우선 를 끝까지 보는 것은 동일. 우리 가족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니까. 그 이후 을 틀었는데 생각보다 길게 방송했다. 알고보니 을 예고없이 결방하고 의 편성을 늘린 것. 보고 있다가 SBS에서 는 코너가 새로 방영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을 포기하고 SBS로 채널 변경. 솔직히 도 벌써 질리기 시작했다. 이수근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

Media/TV Shows 2008.06.16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면허 학원의 주말 연습시간을 예약하지 못한 관계로 집에서 뒹굴거리던 중 선택한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오랜만에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이 보고 싶었다. 노래들은 흥겹고, 휴 그랜트는 멋지고, 드류 베리모어는 예쁘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영화. 영화가 끝난 뒤 얼굴에 따스한 미소를 짓고 싶다면 굳 초이스. 유치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연애가 하고 싶어진다.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Media/Movie, Drama 2008.06.15

Cats

공연 : 뮤지컬 캐츠 일시 : 2008년 6월 13일 오후 8:00 장소 : 샤롯데 시어터 좌석 : 1층 3열 29번 말이 필요없는 공연.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기대 이상을 보여준 공연. 지금까지 봤던 어떤 뮤지컬보다(그다지 많이 보진 않았지만) 훌륭했던 공연.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공연. 정말이지 최고의 공연! 1층 3열. 일단 좌석 자체가 훌륭했다. 좌석표 보면 알겠지만 29번은 바로 복도 옆의 자리. 캐츠는 꼭! 맨 앞에서 봐야하고, 최대한 복도에 붙어서 봐야한다. 그래야 젤리클 고양이들과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 결국 같이 갔던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긴 했지만, 어쨌든 좌석은 매우 훌륭! 이런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주신 버럭훼인형님에게 감사. 캐츠는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라..

Media/Music 2008.06.15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정영목 | 해냄출판사 오랜만이다. 이렇게 집중해서 책을 읽은 것은. 가장 큰 이유는 사라마구의 필법때문일 것이다. 마침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문장부호를 생략했다. 문단 사이에 간격을 띄어주지도 않는다. 모든 대화는 누가 말했는지가 헷갈릴 정도로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비슷한 느낌을 아멜리 노통브의 에서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건 양반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헷갈렸지만 최소한 따옴표로 하나의 대화를 묶어주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집중을 해야했기 때문에 피곤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정말 눈먼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그들 중의 하나인 것..

Media/Books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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