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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동기 여행 (2/2)

다음 날 아침. 부지런히(???) 일어난 우리들은 떡 벌어지게 차려진 밥상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꽃게장과 각종 나물 무침에 해장을 위한 북어국 등등 어머니께서 너무 화려한 밥상을 저희 앞에 내주셨거든요. 뚝딱뚝딱 한 그릇씩 해치우고는 두 번째 날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두 녀석이 먼저 올라가봐야 된다고 하더군요. 익산에서 공부하는 녀석과 밤 늦게 합류한 녀석. 둘을 올려 보내고 우리는 대천으로 향합니다. 대천 해수욕장. 처음 가는 건지 아니면 오랜만에 가는 건지 조차 헷갈릴 정도인 곳입니다. 청양에서 대천으로 가는 길은 참 예뻤습니다. 왜 하필 이런 컷만 찍혀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훨씬 예쁜 길입니다. 드라이브할 맛 나는 길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면허 학원을 ..

Travel, Places 2008.06.10

오랜만의 동기 여행 (1/2)

벌써 대학에 입학한지 14년이 지났군요. 그 동안 매년은 아니지만 5월 대동제와 9월 4일(일명 구사절)에는 동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 5월 23일에도 몇 년만에 학교축제때 열리는 과주점에서 동기모임을 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08 학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책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름 즐거운 자리였고 그 자리에서 급결성된 여행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은 '언제 한 번 가자'라고 말만 나오고 흐지부지 됐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성사가 됐고, 지난 6월 6일. 드디어 (도대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대학 동기들의 여행이 시작된 겁니다. 아침 11시. 올림픽 공원에서 모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30분 지각을 했고요. 덕분에 15분 지각한 녀석은 눈치를 안봐도 됐죠. 제가 그런 면에서보..

Travel, Places 2008.06.10

굴업도가 골프장이 된다고?

약 5년 전과 3년 전, 그러니까 2003년과 2005년에 굴업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2005년에 다녀온 흔적은 블로그에도 남아 있군요. 대한민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알고 있습니다. 섬에는 총 10가구도 안되는(제가 들은 기억으로는 7~8 가구였습니다) 아주 적은 분들이 살고 계신 섬이죠. '빼어난 경관' 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섬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그 동안 다녀본 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관련 정보를 정리해두긴 했지만 3년 전에 정리한 거라...) 헌데 오늘 우연히 이런 뉴스를 보게 됐네요. CJ 그룹에서 굴업도에 골프장을 지으려고 한답니다. 방사물 폐기장 지으려는 걸 겨우 구해(?)놨더니 이젠 골프장이군요. 언제까지나 그렇게 ..

Travel, Places 2008.06.02

처음 핸들을 잡아보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엔트리의 제목은 '처음 브레이크를 밟아보고' 또는 '처음 클러치를 밟아보고' 아니면 '처음 시동을 걸어보고 정도'가 되어야 맞겠군요. '핸들'을 잡아보는 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난생 처음으로 '운전'이라는 걸 직접 해봤습니다. 바로 어제부터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자그마치 14년 전에 필기 시험을 합격했었습니다(그 이후에 코스, 주행을 안봤기 때문에 1년 지나서 효력 상실 ㅠㅠ). 그 때에는 지금처럼 면허를 따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몇 번 시험제도가 바뀌어서 지금은 학원에서도 바로 딸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전 집 근처(???)의 전문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1종 보통을 따기 위해서 이래저래 100..

Litters 2008.06.02

요즘 근황

아직도 OS 재설치를 못하고 있어요. 일단 OS와 같은 파티션에 들어있던 데이터들의 백업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집에서 쓰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OS 재설치가 오래 걸리진 않겠더군요(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제외하면 다들 아주 간단한 것들입니다). 이번 주말에 PC로 해야할 일들이 있으니 오늘, 내일 OS 재설치를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작업할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없어서 좀 빠듯한 하루하루입니다. 덕분에 여전히 블로그 스킨 작업은 중지상태. ㅠㅠ 자료 백업하면서 느낀 건데... 사진이 쌓이는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D-Lux 3 사고나서 얼마 찍지도 않았는데 벌써 20기가가 넘었더군요. 사진 저장용 하드를 하나 따로 장만해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고 있는 외장 하드..

Litters 2008.05.29

에효. 바이러스 걸린 것 같네요.

집에 있는 PC는 좀 막 다루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쓰는 건 각종 바이러스 체크도 열심히 하고, 보안 유지를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지만 집에선 그냥 대충 쓰는 편이예요. 게임도 이것저것 많이 깔았다 지웠다하고, 영화 같은 걸 주로 보죠. 그래도 네이버 PC 그린으로 실시간 감시 정도는 걸어 놨어요. 물론 자동 업데이트 목록에 뜨는 중요 업데이트들은 빠지지 않고 설치했고요. 그러다가 이제 집에서 작업 좀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악성 코드인지 바이러스인지 모를 것에 당한 것 같아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www.naver.com 과 www.zzoos.net 에 접속이 안됩니다. 아마 두 사이트 외에도 접속 안되는 곳들이 더 있겠지만 가장 타격이 큰 건 저것들이예요. 특히나 제 블로그 스킨 변경 작업중..

Digital Lives 2008.05.27

사랑하기때문에 - 기욤 뮈소

사랑하기때문에(Parce que je t'aime)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전미연 | 밝은 세상 2001년 첫 소설을 써낸 프랑스의 소설가. 세 번째 소설인 [구해줘(Sauve-moi, 2005)]로 프랑스 아마존에서 85주 연속 1위,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Seras-tu là ?, 2006)]는 세계 20여 개국 출간.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의 2007년 작이다. 가장 최근작(2008)인 [Je reviens te chercher]는 아직 국내 번역이 되지 않은 듯. 얼마 전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가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 순위를 확인하는데 (기억이 맞다면) 10위 안에 3권이나 그의 소설이 올라와 있었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

Media/Books 2008.05.27

클로즈드 노트

클로즈드 노트(クロ-ズド․ノ-ト: Closed Note) | 2007 | 유키사다 이사오 | 138분 우연히 구하게 된 한 권의 노트(일기장). 그걸 읽으면서 노트의 주인인 마노 이부키(다케우치 유코)의 글로부터 힘을 얻는 호리이 카에(사와지리 에리카)의 이야기. 잔잔하고 따뜻하다. 채도높은 화면과 아름다운 영상, 잔잔한 음악들(만돌린 소리도 참 좋군요). 그리고 화면에 꽉 차고 넘치는 두 여배우의 미모. 현실과 환상의 사이를 미묘하게 왔다갔다하는 스토리와 화면. 이 영화는 캐스팅만 보고도 '꼭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함께 등장하진 않을 것 같은, 좋아하는 두 명의 배우가 한 영화에 출연하다니. 결과는 굳(Good). 역시 다케우치 유코는 따뜻하고 아름답게 미소를 짓는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

Media/Movie, Drama 2008.05.25

니라이카라이로부터 온 편지

니라이카라이로부터 온 편지 (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 | 2005 | 쿠마자와 나오토 113분. 약 두 시간 동안 참 잔잔하고 편안했던 영화. 줄거리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다. 그래서 미리 얘기해버리면 모두 스포일이 되버리니 생략. 아오이 유우는 참으로 클로즈업이 어울리는 배우다. 그녀의 얼굴은 특별하지 않아서 매우 특별하다. 잔잔한 얼굴. 그게 매력인 배우. 영화 전편을 끌어가는 건 그녀의 연기와 분위기. 이 영화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화면의 영상미. 편안한 장면들이 많다. 마치 사진처럼,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장면들. 오키나와의 외딴 섬. 그곳의 멋진 풍경. 도쿄 곳곳의 풍경. 일본 전통 가옥 곳곳의 풍경. 그런 다양한 장면들을 화면에 멋지게 담아놓은 영상미 역시 영화의 잔잔함을 돋보이게 한다. 풍경을..

Media/Movie, Drama 2008.05.24

스타일 - 백영옥

스타일 | 백영옥 | 예담 커다란 광고 문구.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수상작. 1억원이다 1억원. 드디어 문학상 상금(?)이 억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꽤 오랜동안 교보문고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의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1쇄를 찍고 한 달만에 7쇄. 흥미가 생겼다. 아마 저런 '광고문구'가 아니었다면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집어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패션지 기자를 지냈다고 한다. 주인공도 패션지 기자다. 피쳐팀에서 영화, 레스토랑 등의 기사를 쓰는. 패션잡지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 뭔가 대단히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품뿐이고 얼마나 처절한 직업인가에 대해서 계속 얘기한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공감은 할 수 있을지라도 ..

Media/Books 2008.05.22

마트 와인 쇼핑

퇴근길 오랜만에 수서 이마트에 들렀습니다. 조만간 BYOB를 한 번 할 것 같은데, 그 때 들고 갈 와인을 미리 사두려고요. 한 병 사러 갔다가 여섯 병을 샀습니다. 일종의 충동구매네요. 그래도 컨셉을 가지고 샀어요. 한 병에 만원을 넘지 않는 와인으로만 살 것. 가토 네그로 소비뇽 블랑은 하프 보틀에 5천원이니까 결국 한 병에 만원을 넘지 않는 군요. 특별히 세일을 하던 중도 아니었으니까 이 정도의 와인들은 마트에서 쉽게, 부담없이 구할 수 있는 녀석들이라는 결론입니다. 맛은 마셔보고 다시 포스팅해야겠죠.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마트 와인(또는 2만원대 이하의 데일리 와인들)을 주기적으로 마셔보고 구입처, 가격 등 까지 자료를 정리해 나가는 모임입니다. 구체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비싼..

종로

어제 저녁 광장시장에서 만나자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머리고기와 순대 그리고 오뎅을 먹고, 육회 골목으로 가서 육회를 한 접시 먹고, 피맛골의 고갈비집도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돌아다닌 종로통. 결국 ELS 앞의, 거의 10년 가까이 안면을 트고 지내는 포장마차까지 들렀네요. 포장마차에서 시간만 오래 끌지 않았다면 정말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인 Rockers에도 들렀을 겁니다. 갑자기 추억들이 확 밀어 닥쳤거든요. 종로 3가에서 광장시장까지 걸으면서, 광장시장에서, 피맛골에서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가끔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마주친...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 있네요. 참 자주 가던 곳이고,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진들을 모두 흑백으로 변환했어요. 아..

Photos, Cameras 2008.05.22